어느 작가의 사진에는 알만한 그림들이 다 들어 있다.
유리문과 유리창 사이를 뜬금없이 나누어두고 노란색의 세로줄과 오른쪽 아래 둥근 테이블이 균형과 배색의 조율을 다 하는 사진이다.
때로는 칸딘스키의 화폭을 연상하게 하고 피카소의 비구상 캠퍼스를 떠 올리게 한다.
가끔은 모네나 샤갈의 그림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림의 구상이나 사진의 구도 역시 작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이질적인 현상도 아니다.
마음이 시키고 눈이 그렇게 보고자 했던 순간의 비상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의 글 역시 구상이었다 비구상이기를 날마다 넘나드는듯 하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