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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by 혜령


단추가 떨어졌다.

외로움이 목을 빼고 훤히 드러난다.

노쇠한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는데

드러난 것의 부피는 더 야위어 보인다.

더운 손으로 여미고 일어나던 시간이 새벽에 떠난다고 한다.

실 바늘로 달아놓은 단추는 온기를 여미어 둔다.

당분간은 세상에서 떨어지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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