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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Mar 17. 2023

진정한 가족애는 히어로를 키운다

영화 '샤잠! 신들의 분노' 리뷰 

'순한 맛 데드풀'급 입담과 타격감 높은 액션을 자랑하는 DC 코믹스 대표 히어로 샤잠이 친구 히어로들과 함께 속편 '샤잠! 신들의 분노'로 컴백했다. 영화 제목처럼 이번에는 신들과 맞서 싸우게 됐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그리스 신 아틀라스의 딸 헤스페라(헬렌 미렌)와 칼립소(루시 리우), 앤시아(레이첼 지글러)에 대적하는 주인공 빌리(애셔 엔젤/재커리 리바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시에 전편의 바통을 이어 18살이 된 빌리가 위탁 가정을 떠나는 것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빌리는 위탁 가정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메리(그레이스 펄튼), 달라(페이스 허만), 유진(이안 첸), 페드로(조반 아만드)에게 신의 능력을 나눠주며 어벤져스 혹은 저스티스 리그처럼 매 순간 한 팀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 그의 뜻과 달리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등 각자 플레이를 하게 된 것. 여기에 빌리는 개인 트라우마와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한 걱정 등 마음속 결핍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는 위탁가정이라는 공동체로 모인 청소년들이 양부모의 신뢰와 애정을 받고 진정한 가족으로 결속하는 과정에 힘을 싣는다. 개성 넘치는 아이들은 헤스페라, 칼립소에 의해 신의 능력을 빼앗기긴 하나, '우리'로 뭉치면서 강한 결속력을 드러낸다. 



'우리'의 리더는 빌리다. 그 중심에 빌리가 있다. 그는 '함께'를 외치면서도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으나, 하나의 가족과 이들이 빚어내는 가족애를 동력 삼아 완전한 챔피언으로 각성해 나간다. 이는 히어로 영화의 주요 덕목인 성장 서사를 확실히 잘 반영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샤잠! 신들의 분노'에서 선보이는 퀵 앤 슬로 액션 신과 필라델피아를 급습한 비주얼 극강 신화 속 괴수들을 실감 나게 살린 CG 효과도 인상적이다. 특히 칼립소가 타고 다니는 거대한 용 라돈과의 싸움 신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다만, 전작 '샤잠!'도 그랬듯 후속편인 '신들의 분노' 또한 호불호가 극명한 히어로 영화다. 미성숙한 청소년이 변신한 슈퍼히어로나느 설정은 분명 신선하나, 대부분 성인 관객들에겐 유치뽕짝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또 "샤잠!"을 외치면서 어른 외형으로 변신한다는 설정이니 캐릭터들이 더욱 헷갈릴 것이다.


특히나 '샤잠! 신들의 분노'는 1편보다 등장인물 수가 더 많아진 데다가 마법 공간, 예언서 등 '샤잠!' 세계관이 계속 쏟아내다 보니 산만하다. 그래서인지 영화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또 빌런으로 등판하는 여신 캐릭터들이 크게 매력적이거나 인상을 남기진 못한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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