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매니저들을 만났다. 그중 롤모델이라 느낄 정도로 존경하는 매니저도 있었고,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매니저도 있었다. 조직이라는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있는 한 우리는 항상 매니저와 팀원이라는 구조 안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구조 안에서 매니저 포함 구성원 모두 성장하기도 하고 퇴화하기도 한다.
이 책은 리더의 입장에서 바라본 리더십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매니저’ 타이틀을 얻어 본 적도 없고, 누군가의 성과를 관리하고 업무 평가를 내려 본 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라는 자리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동안 수많은 리더들을 만나면서 팀원으로서 바라보는 리더들 그리고 팀원으로서 기대하는 리더의 모습은 수 없이 그려봤다. 그리고 그동안 기회가 없어서 직접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리더분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속마음을 적어보려 한다. 그렇다고 그동안 만났던 나의 매니저들을 욕하거나 비방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며,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장점만 있는 매니저도, 단점만 있는 매니저도 없기에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이나 주제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내게는 좋았던 리더가 다른 이에게는 나쁜 리더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글에 등장하는 리더들이 모두 한 가지의 모습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상대적인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8할이 리더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정만 넘치고 사고뭉치였던 나를, 이리저리 휘둘리며 흔들거리던 나를, 당장 때려치우고 도망치고 싶었던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 준 사람들은 언제나 리더들이었다. 지나온 나의 길 모퉁이마다 서 계셨던 리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크고 작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리더라는 위치에서 늘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계신 모든 리더들에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보았다.
그동안 만나 온 리더분들을 통해 리더 분들이 요즘 팀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거나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 하도 많은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풍자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일부 특징이 보편화되어 사실처럼 묘사되고 단정 짓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MZ에 속해 있는 한 사람으로서(정확히 말하면 밀레니얼 세대다.) 경험한 사례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요즘 팀원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앞으로 팀을 리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