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미수플레 Jun 26. 2024

딱 요만큼

-딱 요만큼의 세상은 당신과 어울리않아


나는 당신을 담아줄 만큼의 크기를 가진 그릇이었을까?

사랑은 서로를 담는 그릇이 되어 줍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어떤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나요?

당신을 이해할 수 없는

당신을 담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나

힘든 시간들을 보낸 적이 있나요?

당신은 더 큰 세상이 어울려요.

나는 당신을 좁은 그릇에 가두지 않을거에요.

당신을 건져 당신의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도와줄께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 당신이 그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사랑해서는 안된다. 사람에게 사람은 집이자 하늘이고 전부일 수 있다. 당신을 만나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그렇게 가슴에 큰 하늘을 품어 주어야 한다.


사랑 받는 방법 말고 사랑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도 아주 작은 세상에 갖혀 버렸던 적이 있다. 나를 알아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는 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던 말은 배려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너는 배려가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우린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처음엔 아팠고, 선택을 의심했으며, 죄책감을 가져야 했다. 어쩌면 내가 더 다정했다면... 조금더 이해했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그리고 조금 더 지나니 오랜 세월 버텨왔던 내가 보였다. 나는 이제서야 비로서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종종거리며 숨가쁘게 살아왔던 세월들 속에서 지치고 힘든 내가 드디어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의미로 감정이 복받치는 순간이었다.


내가 꿈꿔왔던 시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을 잃음으로써 나는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딱 요만큼의 세상에서 오로지 그게 세상 전부였던 나는 참으로 불쌍했다. 서정윤님의 사랑하는 것으로 라는 시가 생각난다. "사랑하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날개를 꺾어 날지 못하게 한 것은 당신일까, 나일까?


지나오니 이제야 깨닫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내가 짊어졌던 무게들이 사실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으레 포기했다고 생각했던것들은 아직도 나의 가슴 속에 반짝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겠구나.


무엇보다 당신은 딱 만큼의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누군를 사랑하며 사랑받는 나를 결국엔 찾게 될거예요.

사랑에 상처 입고 길을 잃은 당신을 위로합니다.

괜찮아요. 당신 탓이 아니야.                                                                                                     

작가의 이전글 소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