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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수플레 Nov 15. 2024

이상한 나라의 상자 이야기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된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이유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호기심은 동정, 경멸, 증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그 사람은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이야기로 수근대기 시작한다. 이런 세상으로 꼭 나가야 하는 것일까?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으로 더욱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나비가 되기 위한 깊은 잠을 자고 있다. 허나 결국엔 나비가 되지 못하더라고 허튼 시간은 아니었음을 나 스스로 알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쉼의 가치조차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만! 그만좀 냅두라고.. 여기 내가 나갈 수 있는 문이 나한테 있으니, 

이제 그만. 


원본은 이렇게 서로 다른 시작점에서 글이 시작되어 결국엔 네모 모양이 되는 구조 입니다. 99년은 제가 마침 고3때였습니다. 아, 그래서 이런글을 썼구나. 싶지만. 생각해보면 그 마음이 한때는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더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버티며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듣고 싶은 음악을 귀에 꽂고 어른들이 하는 말에 숨어 버리는 철없는 18살이 오히려 간편하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숨고 싶어도 도저히 숨을 수 없는 그런 나이가 되버린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심 많은 어른이 된것인지도 모르겠는 평생 사춘기. 


나는 아직도 상자를 나갈 수 있는 문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미수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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