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슈라 Mar 05. 2020

뜨듯한 온도의 날

따뜻 말고 뜨-듯

날짜 : 2020년 3월 4번째날

날씨 : 하늘은 맑지만 바람이 춥다!


하늘이 맑아 그런지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얼굴의 반은 그새 후덥지근하다.

이 손바닥만한 것이 주는 답답함이 어느새 일상이 된 듯 조용히 묻어가는 오늘, 카페도 조용할 것 같았지만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오셨다. 음료를 모두 대접해드리고 내 자리로 와 앉으니, 으실으실 좀 쌀쌀한 듯 하다. 

히터를 또 틀기엔 공간이 건조할 것 같아 난로를 켜봤다. 


3월에 난로- 

난로 위 주전자에 물도 올리고,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군고구마까지 옆에 가져다놓으니 영락없이 한겨울의 분위기다. 세 테이블 정도가 찼고-  각 책상마다 있는 노트북과 여러권의 책들로 보아 긴 시간 머무실 듯 하다.  

와- 오늘은 머무는 손님들!  


난로가 뿜어내는 뜨-듯한 이 온기를 함께 나누고 있자니, 오늘의 나는 좀 더 풍요로워진 기분이다.  

타다다닥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간혹 들리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 웅성웅성 들리는 대화소리- 모든게 그저 좋은 오늘 오후의 3시간. 뜨듯한 온도, 좋아하는 온도의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날씨 좋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