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 말고 뜨-듯
날짜 : 2020년 3월 4번째날
날씨 : 하늘은 맑지만 바람이 춥다!
하늘이 맑아 그런지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얼굴의 반은 그새 후덥지근하다.
이 손바닥만한 것이 주는 답답함이 어느새 일상이 된 듯 조용히 묻어가는 오늘, 카페도 조용할 것 같았지만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오셨다. 음료를 모두 대접해드리고 내 자리로 와 앉으니, 으실으실 좀 쌀쌀한 듯 하다.
히터를 또 틀기엔 공간이 건조할 것 같아 난로를 켜봤다.
3월에 난로-
난로 위 주전자에 물도 올리고,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군고구마까지 옆에 가져다놓으니 영락없이 한겨울의 분위기다. 세 테이블 정도가 찼고- 각 책상마다 있는 노트북과 여러권의 책들로 보아 긴 시간 머무실 듯 하다.
와- 오늘은 머무는 손님들!
난로가 뿜어내는 뜨-듯한 이 온기를 함께 나누고 있자니, 오늘의 나는 좀 더 풍요로워진 기분이다.
타다다닥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간혹 들리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 웅성웅성 들리는 대화소리- 모든게 그저 좋은 오늘 오후의 3시간. 뜨듯한 온도, 좋아하는 온도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