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손이 내 손이 아닌 것 같아서 그린 이야기
부지런히 악기를 연주하고,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내 손이 요즘 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 누가 이 마음 알아줄꼬- 머릿속으로는 이미 이거저거 많이도 그려놓고 써놨는데, 도무지 손까지 닿지를 않는다. 이러다가는 내 손이 돌처럼 굳어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에 끄적이게 된 나의 손 이야기.
참 오랜만에, 초등학교 때 리코더합주에 열중했던 꼬마시절이 생각났고
학교 수업이 끝나고 몇 시간동안이나 연습했던 비발디 사계의 '봄' 리듬도 생각이 났고
그림을 그리며 하루의 대부분을 몰입했던 사춘기 소녀의 날들도 생각났다.
참 오랜만에, 나의 손이, 재주많아 보인다.
쉬고 싶은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걸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 속 깊은 곳이든,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든, 나는 내 손을 기다려 주기로 했다.
내가 나를 기다려주는 이야기. (짧은 그림이야기로 영상으로 읽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dM27_-HjG0&t=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