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단상> 누군가에겐 이 비가...

자전거 탄 아이와 백구와 불편한 맘!

by 장소영

하루종일 분무기로 흩뿌리는 듯한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 급기야 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진 바깥의 풍경에 눈길을 주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때 빗 속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의 모습이 보다. 어딘가로 피할 새도 없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별 수없다는 듯 제 갈 길을 가는 학생!

잘 갔겠지...!

앞으로 이보다 더한, 갑작스런 난감함도 그렇게 잘 견디며 가주길 바래본다.

고소한 냄새 가득한 빵집 창가에 앉아 천둥과 비를 보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안락함과 안도감에 남이야 어떻든 이 순간이 좋았다. 가에 음이 번졌다.

내 앞에는 맛있는 빵이 있었고 따뜻한 커피가 있니까.

고메버터를 넣은 커피의 향이 날씨때문인지 더 깊었다.

장맛비에 지친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아주 잠깐 ...눅눅해서 잘 마르지 않는 빨래 걱정에서 벗어나 혼자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괜찮다.



살짝 빗줄기가 약해졌다.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


흡!!!


주인 없는 흰 백구 한 마리가 비를 맞고 있었다.자꾸 뒤를 돌아보며 간다.꼬리가 엉덩이 아래로 말려들어간 채...

..쩌다 길 위의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버려진 건지,주인을 놓친건지.맘이 아파 한 참 눈으로 백구를 쫓았다.

자전거타고 가던 그 애는 잘 갔을텐데...

저 백구 녀석 디 갈 데는 있는 걸까!

떠돌이 백구도, 사람도, 위하다.


신고라도 해야하나!싶었지만...

하지 못했다..아니 안했다...


우리 봄이는 집에 잘 있겠지...

아무것도 안했기에 이제와서 더 무슨 말을 할까....


마음만 무겁다.



비오는 오후에 괜한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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