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발의 꽃을 선물 받았다. 이름도 잘 모르는 가지각색의 예쁜 가을꽃을...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생각지도 않은 행복감!
아는 분이 강원도 시골집에서 어머니가 예쁘게 가꾸신 꽃을 찍어보내 주셨다. 이 맘 때면 연고도 없이 그립던 강원도의 냄새가 훅 코끝에 밀려들어오는 기분이었다. 한달음에 차를 몰고 그 곳으로 가고 싶었다.
며칠 낮밤이 바뀌어 몽롱하던 시간들 덕분에 병원을 들락거리고 약의 힘을 빌려야 했는데~강원도의 꽃소식과 함께 지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느껴져 기운이 좀 난다.
어느새 꽃이 예쁘고 나무의 변화가 눈에 드니 나이가 들긴 드나 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덥던 여름도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이만큼의 속도로 시간은 흘러가는구나!!
꽃이 피었다 지는지, 나무에 새움이 텄다 단풍이 드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어린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꽃이 예쁘고 그 마음을 전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지금이 좋다.
비록 세월 덕분에 얼굴은 액괴(액체 괴물)처럼 흘러내려 턱살이 두둑해지고, 속절없이 뱃살이 둥실둥실 해지긴 했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