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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ㅅㅇㅅㅌ Jan 08. 2025

뭐야... 나 좀 잘하잖아?

숨이 안 차잖아?

2025.1.8(수) PT 8회 차 헬짱일기


눈이 펑펑 내린 보도블록 위를 빠르게 걷는다.


어젯 밤에 이것저것 하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재밌는 걸 할 때는 다음날의 피로함도 무릅쓰고 재미를 쫓는다. 나는 새벽에 집중이 잘 된다. 덕분에 얻은 만성피로. 그나저나 4시간 밖에 못 잔 오늘 수업..

집중할 수 있을까?

종종걸음으로 헬스장을 향하던 길, 머릿속이 복잡하다. 월요일 수업 때 트레이너 선생님의 수업 중 통화하시는 일에 기분 상했던 마음이 나를 채우고 있다.

또 새벽에 잔 여파로 나의 컨디션이 걱정된다.


눈 길에 넘어져서 다치진 않을지, 새벽에 잔 여파로 운동이 더 힘들진 않을지. 또 선생님이 통화를 하시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채운다.



오늘의 체중은 56.8kg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만 들으려고 했는데 어제의 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내 식단조절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했다. 나는 맞아 맞아를 외치며 월남쌈으로 성에 안 찼는지 좋아하는 치킨팟타이에 닭고기를 6개는 집어먹었다. 그런 것 치고는 오늘도 몇 그람 빠져있는 내 몸무게가 마음에 든다.


헬스장으로 걸어오는 내내 기분 나쁜 불안함이 채워져 있었는데 고작 200g 빠졌다고 금세 기분이 좋아지는 나는 돌아이?


그리고 곧 시작된 8회 차 수업은 이상하리 만큼 몸이 가벼웠다. 어라? 어제 잠도 못 자서 피곤한데 다른 날과 달리 내 숨이 평온하다.


매일 첫 운동을 시작하는 고깔터치 원스텝 30회 x 2, 투 스텝 25회 x 2회가 기본이다.

원래대로면 두 번째 세트에서 내 다리가 무게가 느껴지며 속도가 떨어지고 숨이 가쁘게 차오른다.

그런데 웬걸 오늘의 나는 숨을 헐떡이지 않았고 나도 모르게 발을 쭉 뻗지 않고 원스텝을 쉽게 하는 법을 터득했다. 물론 트레이너 선생님께는 빤히 보이는 꼼수다. 체력이 오른 나를 느끼고 금세 기분 좋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뭐야~ 나 체력 늘었나 봐 크크.

또 심장박동이 폭발하는 스텝박스 달리기에서는 육성으로 그 말이 튀어나왔다.

뭐야, 나 잘하잖아?
저 체력 늘었나 봐요~!

심지어 스텝박스에서 달리기를 하며 내뱉은 말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


심지어 오늘은 통화도 하시지 않으니 완벽한 수업이다.


오늘도 전 수업과 비슷한 내용의 수업이지만 약간의 변형은 있었다. 유산소만 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피 같은 피티 수업에 유산소만 하기는 너무 아쉽다.


50회 안에 개인운동을 할 수 있게 기구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체지방이 근육으로 만들어지면 살은 잘 안 빠진다고 하신다.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신다는데 이거 내가 선택해도 되나? 모르겠다. 내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해 빠른 시일 내로 체중 감량 하는 수가 베스트인 것 같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기구로 직접 안내해 주는 그날을 기다려진다.



< 오늘의 운동 >  8회 차 수업

56.8kg 첫 체중보다 -3.9kg 감량 중


1. 준비운동 ( 발목 돌리기, 팔 돌리기 )

2. 고깔 원스텝 터치 30회 2세트, 투 스텝 25회 2세트

3. 와이드스쿼트 20번 5번 일반, 나머지 반동

4. 점핑잭 50회

5. 벤치 버핏 30회

6. 스텝박스 걷기 / 뛰기 왼발 오른발 번갈아 50회씩

7. 11자 스쿼트 20회 5번 일반, 나머지 반동

8. 팔 모아 뛰기 40회

9. 벤치에서 손 짚고 발 번갈아 뛰기 30회

10. 스텝박스 무릎 들어 올리기 스텝 40회 2세트

11. 팔 벌려 뛰기 10회

12. 러닝머신 30분 빠르게 걷기


헬스장 갈 때 마음 다르고

돌아올 때 마음 다른 헬짱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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