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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ㅅㅇㅅㅌ Jan 07. 2025

저는 당신의 시간을 돈으로 샀어요.

소리없는 외침

2025.1.6(월) 헬짱일기


우리 가족은 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여행지에서의 먹방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식단을 하는 나에게는 여행도 엄청난 참을 인을 새기게 했다. 이번 금요일에 다녀온 제천여행에 먹는 즐거움이 빠지니 여행의 만족도에 아쉬움이 생긴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제천 포레스트 리솜이다. 작년 겨울에 이어 올해 겨울에 다시 방문했다. 이곳은 사계절이 즐거운 곳인데 특히 겨울에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야외 수영장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체크인 전 5시간을 물속에서 놀았다. 이 전 같으면 수영장 내 매점에서 추로스를 사 먹었을 것이다.

이제  이 정도는 가뿐히 참을 수 있다.


이제 저녁시간이다!. 수영장, 오락실, 멀티방을 이용하고 나니 배가 허하다. 다행히도 썬데이브리즈라는 식당의 샐러드는 내 입맛에 찰떡이다. 내 몫인 부라타치즈샐러드를 포장하고 가족들은 우동어묵떡볶이와 주먹밥 컵라면을 포장했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도 샀다.

이런 샐러드는 매일 먹을 수 있어! _ 썬데이브리즈

나는 내 샐러드를 먹으며 맛이 궁금한 우동떡볶이를 한 줄 맛봤다. 크... 세상에 주먹밥에 소스를 삭삭 비벼먹고 싶은 맛이다. 심지어 수영 후 라면은 우리 집 국룰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유혹을 단 우동 한 줄과 어묵하나만! 먹는 것으로 이겨냈다. 스스로가 대견하다.

다음 날 조식도 샐러드만 먹었다. 제천에서 맛보고 싶던 산아래 석갈비는 나의 다이어트로 인해 지나쳐버렸다. 가족들이 먹는다면 옆에서 한입 정도만 맛볼 텐데 내가 먹지 않으면 무슨 맛이냐며 지나치게 되었다.


여행의 묘미는 먹방인데, 우리 가족 나 때문에 서운하지 않을까?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저러나 여행지에서 음식의 유혹을 이겨낸 덕분에 체중이 57kg까지 감량됐다. 아주 흡족하다.



오늘은 원래대로라면 8번째 PT수업일이다. 매일 수업을 시작하는 운동인 고깔터치 원스텝 30번 2세트, 투 스텝 30번 2세트를 했다. 쿨링타임에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끝나고 유산소를 하라고 하신다.


저, 오늘 약속 있어서 유산소는 못해요ㅠㅠ


트레이너 선생님은 주말 간 나트륨섭취가 있었기 때문에 유산소는 필수라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의 피티 횟수는 차감 없이 서비스 ~ ! 러닝머신만 타고 가라 신다.

9분 빠르게 1분 천천히 걷기 6세트. 한 시간 걷기 운동 처방이다.


고깔터치는 심박수를 터뜨리는 운동이라 선생님의 제안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제안은 쉽게 받아들여졌다. 반면 이게 맞나? 싶은 마음도 동시에 든다.


사실 요즘 PT를 받으며 고민이 생겼다. 내 트레이너 선생님은 여러 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관장님이시다. 내가 이곳에서 피티를 결제한 이유는 첫 글에 자세히 나와있다. 하지만 이제는 선생님이 관장님 이리는 것이 고민이다. 나는 경력이 많은 관장님이 내 몸을 건강하게 다이어트시켜준다는 말을 믿고 결제를 날렸다. 관장이라는 책임감에 주어가 바뀐 듯한 대화법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수업 중 전화받는 것은 내가 이해해야 할 일일까? 트레이너이자 사업가이신 선생님의 수업방식에 내가 맞추어야 할까? 쿨링타임에 잠시 문자 메시지 전송은 이해한다마는 사업적인 통화를 자주 하신다. 사실 이 마저도 나의 유산소 운동에는 그다지 큰 피해는 없어서 이해를 했다.

많이 바쁘신가 봐요~^^

나는 이 정도의 말만 전했을 뿐이다. 다만 오늘처럼 수업 중 갑자기 피티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애매한 마음이 생긴다. 오늘 고깔터치 쿨링타임에도 통화를 하시더니 바쁘셔서 수업취소인지, 정말 나트륨배출을 위한 수업내용 변경인지 말이다.


수업 중 통화만 아니라면 나의 합리적의심은 거두고 “앗싸~!”를 외치며 러닝머신을 했을 것이다.


앞으로 적어도 40번은 더 만나야 할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나에게 집중하시면 좋겠다. 하지만 이 마음속 말은 조금 더 삼켜보려고 한다. 통화로 인한 직접적인 큰 피해는 없었으니 말이다.


40번 넘게 더 봐야 할 그와의 관계가 평화롭길 바라며 헬짱의 역사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주말 간의 나트륨 섭취도 조절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헬짱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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