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ㅅㅇㅅㅌ Jan 03. 2025

선생님, 저 코피 날 것 같아요

물 마시다 체한 사람?

2025.1.2(목) PT 7회 차 헬짱일기


벌써 PT를 시작한 지 이주가 넘어가고 있다.

현재 체중은 57.7 약 3kg을 감량했다.

살면서 몸무게에 연연해 본 적 없었고 나의 몸무게에 관대했다. ‘60kg까진 안보이죠?’ 마인드로 살아왔다.

이제는 트레이너 선생님의 수업 전 체중 체크 때문에 몸무게가 신경 쓰인다.


몸무게는 거짓말을 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먹은 것을 정확히 보내지 않으면 먹었다고 보낸 식단과 몸무게의 이상점이 생긴다.


이것이 나의 식단조절의 목표다.

 ‘이상해 보이지 않는 것’.

우리 집 체중계는 고장 났기 때문에 집에서는 무게를 재지 못한다. 그렇다고 새로 사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다.

나름 샐러드와 낫또 토마토 무가미 김 신경 쓴 식단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먹었는데 몸무게가 겨우 0.1kg만 줄었을까? 심지어 맛없어서 다 먹지도 못한다.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일이 없다. 벌써 정체기가 왔을 리는 없는데? 실망스러운 무게 때문에 속상하다.


이틀간 겨우 참아 낸 감자가 듬뿍 들어간 소고기 냉이 된장찌개, 라면사리를 두 개나 넣은 꽃게탕, 아들에게 끓여 준 새큼한 국물이 매력적인 김치라면, 애정하는 카페에 케첩발린 소시지 빵, 짭짤하고 고소한 나쵸와 바삭한 식감의 꿀꽈배기야 보고 싶다.



< 오늘의 운동 >


1. 준비운동

2. 고깔 터치 원스텝 30회 2세트, 투스텝 30회 2세트

3. 와이드 스쿼트 30회

4. 점핑잭 길쭉한 무거운 거 들고 40회.

5. 벤치에서 버핏 30회

6. 스텝박스 걷기 뛰기 양쪽 발 각 50회

7. < 매트운동 >

두 손 집어 네 발 기어 돌아오기 15회

8. 엎드린 상태로 무릎 굽혀 엉덩이 치기 -

     엉덩이 세모 모양으로 세우기 15회

9. 11자 스쿼트 30회

10. 팔모아 뛰기 50회

11. 벤치에서 다리 번갈아 뛰기 50회

12. 팔 벌려 뛰기 10회

13. 러닝 15분 걷기


헬짱일기를 연재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매일 비슷한 유산소 운동이지만 횟수가 많이 늘었다.

특히 나의 들숨 날숨이 많이 차분해졌다. 기록을 하지 않았더라면 트레이너 선생님이 똑같은 운동만 시킨다고 투덜거렸을지도 모른다. 횟수와 변형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체중만 줄이면 된다. 체중조절은 식단조절이 9할이다.


선생님, 저 근육량 늘은 거 아니에요?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왜 무게가 안 줄죠?

트레이너 선생님이 박장대소를 하신다.

예... 그런데 저 진심이랍니다. 인바디 좀 다시 재보면 안 될까요? 흑흑


인바디는 날씨에 따라 수치가 잘못 나올 수 있다는데 오늘 너무 추워서 몸무게가 잘못 재어진 것 아닐까요?


아니면, 매일 반바지 레깅스를 입다가 오늘 처음 긴바지 레깅스를 입었는데요. 그것 때문에 0.1kg 더 나온 것은..? 아닌지요?



스텝박스에서 달리기를 하고 나면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호흡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으며 헬스장을 두 바퀴 돈다.


이때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선생님, 저 코피 날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심호흡일까? 공기가 부족하다. 콧 속으로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이다. 코가 찡하고 코피가 날 것 같다. 언젠가 한 번쯤은 코피가 터질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그린 상상 속 코피 ㅅㅇㅅㅌ

또 과격한 운동 뒤에 물을 마시는데 이 때도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선생님, 물 마시다 체할 것 같아요.

입에 물을 한 모금 머금고는 꿀떡 삼키지를 못한다. 이때 잘못 물을 삼켰다긴 물 마시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숨이 가벼워질 때까지 물을 머금고 있다가 꿀떡 삼켜본다. 살았다 ~ ^^


이왕 사는 인생, 건강하고 재밌게 살자.

나는 먹는 것에 재미를 많이 느끼는 사람인데 아까 보고 싶다고 쓴 애들을 보니 모두 나트륨 덩어리구나.

덕분에 건강한 식탁에도 관심이 생긴다.  


올바른 반성을 한 헬짱일기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