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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오네 Dec 30. 2022

신은 내일을 약속해준 적이 없다.

나의 의무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의무가 있다'





오늘 아침 머리를 감다가 깨달았다. 이 겨울 깨끗한 온수와 향기로운 샴푸로 매일 머리를 시원하게 감을 수 있다는 건 극히 복 받은 일이 아닐까? 지구상 누군가가 부러워할 행위이지 않을까?





어젯밤 침대에 누워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누군가는 추위에 떨며 잠을 청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래도 지붕 아래에서 자지 않나. 서울역만 봐도 그렇다. 서울역 지하철 역사 내를 걸을 때마다 두 눈이 질끈 감긴다.





이번 유럽 배낭여행을 가서 느꼈다. 노숙자가 참 많다. 유럽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양반이다. 정말 참혹하고 비참했다. 난 저절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배가 불렀던 것일까. 아직도 배가 부른 걸까. 이제야 배가 점점 꺼져가는 걸까.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줘야 할 의무를 알아차렸다. 2022년 12월 30일 아침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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