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인들의 정신 강령
최근에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다가 우연히 알게된 복지국가들로 유명한 북유럽의 문화 한가지를 알게 되었다. 바로, 얀테의 법칙(The law of Jante).
https://www.youtube.com/watch?v=y-LD2tVc1JA
영상에서 보다시피, 북유럽인들은 자신이 튀고 특별하다고 여기는 의식 자체를 기피하려한다.
그래서 이 스웨덴 배우가 배우로서는 크나큰 영광으로 여겨질 수 있는 "에미상"을 수상하고도 과시하는 것을 매우 조심하는 행동이 나로서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겸손과는 다른 느낌? 주변 시선에 대해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에미상 트로피를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 벽장 안에 넣어놨다니..?
1933년 악셀 산데모제라는 덴마크 작가가 쓴 소설책 인 <도망자, 지난 발자취를 되밟다>에 등장한 얀테의 법칙은 덴마크를 비롯한 대다수 북유럽 인들이 일상 속에서 따르는 10가지 법칙이다. 몇몇 사람은 얀테의 법칙이 모세의 10계명을 기반으로 삼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막상 얀테의 법칙을 이해하고 나면 그것이 전혀 유쾌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누군가는 우리가 거의 모든 면에서 무척 모순적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어떤이들은 우리가 부를 자랑할 때 매우 조심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안테의 법칙은 다른 사람을 향한 스스로의 시각에서 쓰였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우리(us)라는 단어를 쓴다.
여기서 우리란 당신의 친구나 가족 같이 연결돼 있다고 여기는 사람의 집단을 뜻한다.
얀테의 법칙 10계명은 아래와 같다.
1. 네가 특별하다고 여기지 말라.
2. 네가 우리와 같다고 여기지 말라.
3. 네가 우리보다 똑똑하다고 여기지 말라.
4. 네가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말라.
5. 네가 우리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6. 네가 우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7. 네가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여기지 말라.
8. 우리를 비웃지 말라.
9. 모두가 너를 신경 쓴다고 여기지 말라.
10. 네가 우리를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물론 모든 북유럽인들이 안테의 법칙을 100% 따르며 살지는 않는다. 여기서의 핵심은 우리가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인간이 절대적으로 평등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나이는 중요하다. 덴마크인도 어릴 때는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 선생님한테도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북유럽인들은 다양한 것을 새로 배우고 싶을 때 스스로 조사한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가르치길 원치 않고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터득하길 원한다.
다른 이에게 묻거나 배우면 진실의 절반만 깨우치는 기분이 든다.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연구하고 경험하는 것만이 총체적 진실을 배우는 유일한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북유럽인들은 시니컬하게 느껴지며,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거나 낭비하는 소비행동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고급차를 타면 150%에 달하는 취득세도 무섭지만, 그 차를 탄다고 해서 그 사람이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테러의 위험이 있다)
물론 예외 없는 법은 없다. 모든 북유럽인들이 냉혈한은 아니다.
얀테의 법칙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얀테의 법칙이 무엇을 얘기하는 건지 스스로 공부하고 나서야 깨우쳤다. 북유럽인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결정하기 전에 그들 앞에 얀테의 법칙을 내보인다. 만일 그들이 마음에 든다면 얀테의 법칙은 사라진다. 100% 좋지 않다면 조금은 잔존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유럽인들의 시각도 변한다. 덴마크인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꼽힌 뒤로 우리는 스스로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반(anti)안테의 법칙을 만들기까지 했다.
1. 스스로를 믿어라.
2. 너의 특별함을 믿어라.
3.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라.
4. 큰 꿈을 꿔라.
5. 선두에 서야 한대도 그 길을 걸어갈 용기를 가져라.
6. 네 빛을 세상에 내보여라.
7. 처음에 실패할지언정 용기를 잃지 말라.
8. 도움을 요청하길 두려워 말라.
9. 반대편을 만났을 때는 가능성을 봐라.
10. 오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라.
두 가지 법칙을 섞으면 북유럽인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가진 셈이다. 명심하라. 누구는 얀테의 10계명을, 누구는 반얀테의 10계명을 더 많이 품고 산다. 처음에는 대단하고 멋진 걸? 이라고 다가온 얀테의 법칙 또한 이 정신강령에의해 표현과 의식의 자유를 억압받는 독특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국가도 없다.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