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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미 Dec 24. 2018

말랑말랑 따뜻한 설렘을 간직한 로맨스 드라마 추천

늘 연말이 되면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죠.

왠지 내년에는 느낌이 좋고, 무슨 일이든 잘 될 것 같고, 희망차고 그렇잖아요? 그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좋은 사람 만나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여기저기서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설렘을 증폭시켜 줄 로맨스 드라마에 손이 가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 좋은 로맨스 드라마 세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맨도롱 또똣 (2015)


V 직진하는 여주인공

처음에 남자 주인공 건우는 여자 주인공 정주를 말기 암 환자로 착각하고 잘해줍니다. 이에 정주는 건우에게 설렘을 느끼는데요. 이 드라마의 신선한 포인트는 여주인공인 정주가 솔직하게 건우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점입니다. 체했다는 건우의 등을 두드려주며 가만히 ‘함께 있으면 설렌다’고 슬쩍 고백하기도 하고, 잠결에 그의 팔을 잡고 ‘가지 마’라며 매달리기도 합니다. 또 건우가 잠든 줄 알고 그의 등에 대고 ‘네가 너무 좋다’고 대놓고 고백합니다. 이를 들은 건우는 은근히 기분이 좋고요. 자신의 마음을 다 드러낸 상태에서 건우에게 마음을 정리할 테니 협조하라고까지 합니다. 솔직함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건우도 정주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두 사람만의 사랑이 아닌 다른 오해들이 겹쳐지며 살짝 답답해지기는 하지만, 주인공들의 예쁜 감정표현 덕에 마음이 달달해집니다.


V 제주 배경

맨도롱 또똣이 ‘기분 좋게 따뜻한’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하죠.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인만큼 드라마는 아름다운 제주를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한라봉, 전복, 보말 등 제주를 보여주는 음식,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돌담까지. 눈으로만 봐도 바다 향 나는 제주에서의 무공해 청정 로맨스! 왠지 들뜨는 요즘 같은 시기에 설렘을 충족해주는데 그만입니다.


20세기 소년소녀 (2017)


V 청정 드라마

이 드라마 역시 가장 큰 장점은 12월의 첫눈처럼 깨끗한 청정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듣기만 해도 골이 아픈 재벌이나 검찰, 시어머니는 등장하지 않아요. 어린 시절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사랑에 빠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특정 누군가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아름의 경우, 자신의 판단으로 결혼보다는 행복한 연애를 즐기게 된다는 결말을 맺었는데요.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는 듯하여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습니다.


V 색감

‘20세기’라는 타이틀 때문일까요? 드라마를 보면서 유독 쨍한 색감이 예쁘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자주 보이는 채도를 낮춘 감성적인 화면도 좋지만, 고유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따뜻한 풍의 화면 색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색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진진은 지원에게 ‘코스모스 꽃말이 뭔지 알아?’ 묻고 ‘I love you’라고 한 뒤 잠이 들어버립니다. 설레고 귀여운 드라마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 명장면 중 하나로 꼽습니다.


사생결단 로맨스 (2018)


V 승주의 변화

처음에는 냉철함을 넘어 너무 폭력적이기까지 한 남자 주인공 한승주의 캐릭터 때문에 살짝 걱정했었는데요. 인아를 만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세상 달달 해지는 모습에 마음이 녹았던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승주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수술실 참관을 감행한 장면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수술실을 나와 자신보다 자신을 더 응원하는 인아를 본 순간부터 승주가 크게 변하기 시작했죠. 이후 비로소 ‘로맨스’라는 제목에 걸맞은 귀엽고 듬직한 남자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상큼한 로맨스가 시작되었습니다.


V 충실한 로코

‘there’s no school like the old school’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롭고 신박한 것도 좋지만 오래된 것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인데요. 로코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주인공들과 전개가 있죠. 자칫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습니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로코의 공식을 충실히 따라가는 드라마예요. 로코의 공식이 계속 통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잘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주인공들에게 위기가 닥쳐도 조금 마음 놓고 응원하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치 앞을 몰라 너무 마음 졸이면서 보면 진이 다 빠지곤 하죠. 그런 점에서 <사생결단 로맨스>는 연말에 따뜻한 이불 안에서 뒹굴거리며 설레기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장르물 붐으로 로맨스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잘 살펴보면 mbc에 로맨스 드라마가 꾸준히 나왔었답니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에 달달한 드라마 다시 보며 새로운 사랑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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