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 브런치를 쓰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잠은 청개구리다. 오라고 할 땐 안 오고 가라고 할 땐 박력 있게 쫓아 온다.
짧은 인생, 잠과의 사투를 언제까지 벌여야 할까.
내 인생의 안티는 수면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졸음과 관련한 창작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쓰다보니 창작이 아니라 내 일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요즘 통 잠을 자지 못했다. 눈만 감으면 생각나는 그 문제 탓이다. 누구의 문제도 아닌 게 문제였다. 굳이 꼽자면 가장 큰 원인은 자신에게 있었다. 고민에 꼬리표를 붙일 수 있다면 그녀는 거기에 '내 탓이오'이라고 적었을 거다. 그 사실이 그녀를 괴롭게 한다.
회사에선 졸음이 빚쟁이처럼 몰려온다. 회의 시간만 되면 촛농처럼 흘러내리는 눈꺼풀을 어찌할지 몰라 하품을 삼키고 살짝 몸을 비틀고, 헛기침도 해본다. 테이블 위 흰 종이엔 검정색으로 쓰인 문자와 형형색색의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점점 문자와 그림의 경계가 흐려진다. 회장님의 말 한 마디에 하하하 웃는 직원들의 축배 속에 그녀는 그만 꿈을 꾸고 말았다. 꿈 속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간다. 글자들은 검은 모래알로 흩어지고 그림은 그 안에 색색으로 박힌다. 겹겹이 쌓인 웃음소리가 낱낱이 해체돼 윙윙 귓가를 때린다. 목 위에 이어진 그녀의 곧은 얼굴은 곧 뒤로 꾸벅 고꾸라졌다. 촛불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친구 A의 마음도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회장님은 확실히 그녀를 언짢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