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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비 Mar 17. 2019

08. 이상과 현실

외국인으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

일본에 오면 제일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는 카페 점원이었다. 


그중 집 가까이 있는 스타벅스에 지원 메일을 보냈다. 

일본 스타벅스에서 경력이 한국이나 해외 스타벅스에서도 경력으로 인정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이력서를 쓰는데도 문제없었고 면접 당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하고 분위기도 좋았으나

일본어를 말하는데 부족함을 느낀다는 걸 말한 게 화근이었는지 면접 결과는 안 좋았다.

아무래도 길게 일할 사람을 찾는 것 같다. 떨어진 요인을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장기체류가 가능한 유학생을 원한다

일본어 레벨을 좀 더 올리셨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공부한  일본어를  급수로 따지자면 일본어 능력시험 N3~N2급 수준이다. 

일본어를 처음 공부했을 때 테이프가 늘어지기까지 듣고 따라 하다 보니, 여행 와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데 발음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일본어로 생활을 한다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무슨 자신감으로 일본에서 혼자 산다고 한 걸까

괜히 시간만 허비하는 건 아닐까 일본에 온 지 22일째 되는 날이었다. 




일본은 이력서를 받는 데에 대단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들은 *타운 워크로 일 을 잘만 구하는데 왜 나만 구해지지 않는 걸까. 

* 구인 사이트,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무료로 책자를 배포한다.

인터넷에 올린 이력서로는 연락이 오질 않아서 결국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집 근처에 아르바이트 구인 종이들은 한집 걸러 하나씩 붙어 있을 만큼 많았다. 

하지만 어느 곳도 날 원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움츠러들었다.


일이 구해지질 않으니 여유가 없어진 까닭에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던 글도 멈췄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던 학창 시절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교토로 여행 갈 건데 얼굴이나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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