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 딸 들인가? 둘째여? 첫째여?
-그 마을에 살던 아저씨여 기억해?
어릴 때 학교수업이 끝나고 읍내에 가기만 하면 누구누구 아저씨. 마을에 살던 사람 등을 많이 만났고, 그때는 그게 정겹게 느껴졌고 좋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독이 됐으면 되었지 득이 될 때는 별로 없었다. 특히 동네 주변에 취업을 할 때 독으로 작용할 때가 많았고, 그 이유는 역시나 인맥 때문이었다.
시골은 인맥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긴 옛날에는 친척들 또는 사촌관계 사람들이 모여서 형성한 것이 마을이니까. 마을에 대한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안다. 너무 가까운 사람들끼리 마을에 살고 있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는 걸.
좋은 점은 고만고만한 곳에 사니까 서로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고, 안 좋은 것은 서로에 재산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재산 싸움 나기에 딱 좋다는 거다.
그렇다. 재산 싸움 나기 딱 좋고 서로의 재산을 가로채기 좋고 등쳐먹기 좋다. 핏줄이라는 이름아래 언제나 그 재산을 노리기 좋기 때문이다.
-저기 안 씨가 살던 집에 새로 이사 온 사람말이여 글쎄ᆢᆢ.
-저쪽 윗동네 사는 총각 말이여 글쎄 총각이 아니래ᆢ.
그 왜 있지 않나 마을에 한 명씩 있는 일명 확성기란 사람들이. 주로 그 사람들을 통해서 소식을 알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다. 그놈의 소문. 술에 안주거리 삼아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평가하려고 하는 걸까? 자신들은 대체 뭐가 잘나서? 아니면 질투인 걸까?
그리고 궁금하면 소문의 당사자한테 가서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른데ᆢ왜 소문을 주워답냐고. 왜.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토박이 나 조차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저러다 진짜 천벌 받지. 그리고 대체 왜 남의 가정집을 가정불화를 만드는 걸까? 그건 진짜 이해가 안 된다. 그거 화목하게 사는 게 꼴 보기 싫은 걸까? 그러다가 천벌이나 받지.
현재 시골 마을 인심은 그리 좋지 않은 촉에 속한다.
정이란 말에 속아 다 퍼주지 말고 한번 정도 의심하는 것도 좋다. 너무 퍼주면 호구가 되고 너무 퍼주지 않으면 싹수가 없다 하고,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