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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복 Jan 16. 2019

마법의 질문,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문제의 답만 보고는 그 사람이 문제를 푼 과정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모바일 기술의 발전이 5년 후 금융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 사람이 “지금과 같은 은행의 모습은 많이 없어질 것입니다.”라는 대답을 한다. 그런데 이 답만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이 경우 왜 그런 답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도록 하면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한층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질문이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WMYST: What Makes You Say That?)이다. 


이 질문은 생각의 힘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마법의 질문’이라고도 불린다.


‘WMYST?’는 어떤 사람의 설명, 주장, 의견 등을 더 깊게 탐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상대가 생각을 구체화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유용하다. 이 질문을 통해 질문자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되고 답변을 하는 사람도 자신의 논리를 더 탄탄히 세운다. 15  

전략의 대가로 알려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져서 학생들이 더 깊게 생각하도록 자극하고, 생각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도록 돕는다.


WMYST질문 습관의 큰 임팩트 


이 질문을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의 발언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으면 된다.  

한 회사의 임원과 미팅을 하는데 그 임원은 “우리 회사의 올해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라고 말을 했다. 내가‘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그는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훨씬 명확하게 정리하였고, 결과적으로 직원들에게도 안전의 중요성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질문을 할 때 상대의 무지를 파헤치려 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K 교수는 국내 한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 질문을 즐겨 사용했다. 그런데 그는 이 질문을 학생이 틀린 답을 얘기했을 때만 물었다. 그의 의도는 답이 틀렸을 경우 학생의 추론 과정을 듣고 어떤 부분에서 오류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답이 틀렸을 때만 교수가 그 질문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학생들은 언제부터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그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자신의 답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지가 다른 학생들 앞에서 파헤쳐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K 교수가 이 질문을 학생들이 맞는 답을 말했을 때도 사용했다면 학생들의 추론 과정을 표출하게 하려는 교수의 의도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WMYST’는 강의에서만 사용하는 질문이 아니다. 사람들의 의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고 묻는 것을 습관화해보라. 이 질문 하나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예단했던 것이 얼마나 오류 투성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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