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질문법
사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가 있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말을 걸어본다. 그러나 상대가 말을 아주 간단히 하거나 단답형으로 답을 하여 또다시 침묵이 이어진다.
국내 한 은행의 수석지점장들과 부장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코칭을 마치고 발표회가 있는 날이다. 발표회에는 여러 명의 부행장들이 함께 했다. 오전 발표가 끝나고 부행장들과 함께 연수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무슨 말을 해서 이 불편한 침묵의 시간을 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화제가 떠오르지 않는다.
한 친구가 모처럼만에 전화를 했다. 연락을 하지 않다가 전화를 해서인지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는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이 흐른다. 이런 침묵의 시간은 5초만 돼도 한 5년처럼 길게만 느껴진다.
누군가와 약속을 해서 자리에 나갔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처럼 종종 대화가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서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의 활력을 불어넣어 상호 작용을 도와주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뒷주머니 질문(back pocket question)’이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질문은 어색한 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대표적으로 “요즈음 관심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와 같은 질문 형태이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사용할 3 ~ 4 가지 정도의 ‘뒷주머니 질문’을 가지고 있다가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 쓰면 된다. 그러면 대화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뒷주머니 질문’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뒷주머니에 질문을 넣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란 상징적인 의미에서이다.
그렇다면 ‘뒷주머니 질문’은 어떻게 만드는가?
그동안 효과가 있었던 대표적인 ‘뒷 주머니 질문’ 예는 다음과 같다.
“요즈음 관심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일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입니까?”
“최근에 어떤 새로운 일이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어떤 목표가 있나요? 그 목표에 도달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상대방이 이에 대한 답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뒷주머니 질문을 만들 때는 상대방이 관심 있는 것, 상대를 알기 위한 질문을 하면 좋다. 상대는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말수가 늘어난다. 그러면 자연스레 대화 분위기는 밝아진다.
나는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뒷주머니에서 질문을 하나 꺼낸다.
“지난주에 행복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놓고 대화를 나누면 강의실은 금방 시끌벅적한 대화로 넘쳐난다.
그런데 뒷주머니에서 꺼내지 말아야 할 질문이 있다.
감성지능의 권위자인 트래비스 브래드베리는 종교나 정치와 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한 질문은 피하라고 조언을 한다. 이런 민감한 질문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대화를 더욱 악화시킨다.
간단한 질문을 뒷주머니에 넣었다가 꺼내 쓰면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자신이 뒷주머니 질문을 서너 개 준비해 둔다면 어떤 질문들일까?
(임팩트 질문법, 질문 파워 저자, 이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