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적막함이 두려운가 봅니다,
이른 아침에 속세에 문상을 가는길
산골은 유월의 청명한 산야 그대로인데
속절없이 떠나가버린 그의 시린 아픔이
그대로 져며 오지요!
지인의 부음에 조문을 가는 길은
온 산골이 뿌연 안개가 한 치 앞도 보이
지 않는 것이 나약한 인간들의 가야만
되는 미로 같은 우리네 인생길만
같지요,
그렇게 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다 버리고 산에서 살고 싶다고 절절한
소망에 힘에 부친 발걸음을 추스르며
산골을 하루같이 찾아오던 그였는데,
바람소리 부슬부슬 내리는 안개비에
산중은 을씨년스럽게 보이고 떠난이의
발걸음이 아직은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인데......
나는 이 아침에 어디로 가고 있는 것
인지 모르고 가는 것만 같은데 홀로 있는
적막함이 두려운가 봅니다~
*내변산 대소마을의 산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