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으름 따는 날,

어린 시절 운동회 때 추억이 함께 하는 으름은,

by 태하


비가 올듯한데 바람만 불고 날은 꾸무럭

한 것이 화끈하게 한번 내리기를 바라던

마음을 접고 내일 읍내치과에 가는 길에

으름이나 좀 따서 지인에게 가져다준다

고 준비를 하는 나이지요~^^


산골에 으름은 여물어서 벌어지기 전에

따서 효소를 담거나 담금주를 담그는데

계곡 시냇가옆에 많이 열리지요' 자그만

바나나처럼 생기고 우리 몸에 혈관질환


면역력에 탁월하다고 해서 나는 해마다

담아 먹는데 잎사귀나 줄기는 차로 달여

먹기도 하는 산중에 자연의 보약이라고

하지요'' 요리를 할 때 특히 김치찌개에

효소를 넣으면 감칠맛이 납니다~


어린 시절 운동회 때나 소풍을 갈 때면은

산골에 사는 아낙네들이 함지박을 머리

에 이고 와서는 좌판을 벌여놓고 벌어진

으름을 팔던 기억이 생각이 나서 잘 익은


열매를 따서 먹어보니 달콤한 맛은 있는

깨알 같은 씨가 많아서 뱉어내고 먹는

것이 좀 귀찮기도 하는구먼요 ~^^


으름 열매를 따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

칡덩굴처럼 긴 줄기가 나무를 타고 높은

곳에 열린 열매를 이 무더위에 벌레들도

많고 진드기 넘들도 함께 죽자고 달라들

것이고 요즘엔 날이 더워서 그런 뱀들도


많이 돌아 다니고 여름날에 산중엔 주의

를 해야만 할것들이 하나 둘이 아닌것을

그래도 따다가 준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약속은 지켜야지 하며 일어서지요~^^


어찌하든 완전무장을 하고 장대같이 긴

낮을 들고 장화를 신고 마스크에 모자를

쓰고 한동안 정글 속에서 비지땀을 흘리

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덜 열리었는지


드문드문 있는 것이 수확은 다음으로 미

루기로 하고 아쉬운 데로 이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나는 덩굴 속에 숨어서

있는 으름 열매를 찾아 헤매면서 높은


나무만 쳐다보다가 뻐근한 목뼈가 굳어

버릴 것만 같아서 오늘은 이쯤에서 접어

보는 산골입니다 ~~~


*내변산 대소마을의 팔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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