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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모기의 습격,

손바닥에 선혈이 낭자한 것이 장난이 아니지요

by 태하

잠이 오지 않는 늦은 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눈만 뜨면은

내리는 가을비에 이제는 그만이라고

하고 싶은데 오늘도 내리지요~^^


맑은 가을 하늘도 보고도 싶지만 원래

추수할 때가 되면은 좀 가물어야 곡식

이나 열매가 여물어지는데 요즘처럼

이렇게 습한 날씨에 눅눅한 산골에는

때 아닌 산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데


잠시라도 쉬려고 앉아 있으면은 득달

같이 집중 공격을 하는 통에 모르겠다,

읍내에 나가서 있다가 이넘의 모기들

이 찬바람에 사라지면은 입산을 하자

고도 생각을 할 정도 이구먼요!?


산책길에 분위기를 잡고 앉아서 글이

라도 쓸라치면 눈앞에 아른 거리면서

부위를 가리지 않고 찔러 대는 바람에

떠오르는 문장을 이어 가지를 못하고

쉼터에 와서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다음을 이어 가기도 하지요~^^




산모기에 물리면 따끔한 것이 속세에

모기보다 더하고 물린 부위가 한 동안

근지럽고 어쩌다 내 피를 빨아먹는 넘

을 손바닥으로 때려 잡을라면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피를 쳐 먹었는지 손바

닥엔 선혈이 낭자한 것이 독한 녀석들

이구먼요~!!


하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젊은 날 도시

의 뒷골목에서 쩐장사를 한다고 온갖

뻘짓만을 하고 살았던 독한 넘인 것을

모기 넘들도 그런 나를 잘 알고 있는지

징한 넘 들만 뽑아서 공격하는 것인가

하고 혼자 웃어보는 나 입니다''!


어떤 땐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옷을

빈틈없이 입고 더위를 견디며 선풍기

틀어서 놨는데도 달라드는 이 넘들의

집요한 공격에 지쳐만 가는 산골에는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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