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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그냥

by 태하

젊은 시절엔 장발에 긴 머리를 하고

다니었는데 본격적인 사업을 할 때부터

짧은 머리에 활동하기가 편안한 티에

검은 양복 아니면 콤비에 지금도 구두

만을 신고 다니지요~^^


나이 들어 머리도 빠지고 염색을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언젠가는 한 번은

하고 싶었던 더 세월이 가면 못할 것만

같아서 긴 머리를 묶어 보았구먼요''!


사실 기억조차 가물 거리던 어린 시절

도시에 입성을 한지 얼마 되지가 않았던

그때 하는 일 없이 뒷골목에서 건들거리

며 친구들과 어울리던 때 긴 장발 머리에

도끼빗을 차고 폼 잡고 다닐 때였지요!


어떤 일로 싸움이 벌어졌는데 상대 쪽에

머리를 잡혀서 죽다가 살아난 그 이후론

짧은 스포츠머리만 하고 다니고 넥타이

는 아예 메고 다니지 않았었던 나름에

이유가 있었지요~^^


이제 이 세월에 하얀 백발의 긴 머리를

잡을 사람들도 없을 것이고 허니 더 늦기

전에 길러서 폼 잡고 다니면 혹여 누구의

눈에라도 띄어서 시니어 모델 자리라도

스카웃이 될지는 모를 일 이 거늘 하고

상상을 해보며 혼자 웃어봅니다''




머리를 감는 일은 번거롭기도 하지만

막상 하고 보니 그런대로 만족은 하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차피 내 질렀는데 지나치게 많이

빠지면은 산중에 사는데 암자라도 한채

지어서 스님이 되어 빡빡머리를 하고서

적삼을 입고 살면 될일 인 것을 ……


그러지 않아도 한평생 뻘짓만을 하며

살아온 부평초 같은 세월에 수 없는 인연

들에 아픔을 주고 살아온 인생, 이제부터

웬만하면 착하게 살다가 가자고 마음을

다스리며 고행을 하는 민초이지요^^


눈만 뜨면 올리는 산중 모습에 올리는

나도 지루해서 오늘은 어느덧 예순에

중반이 되어버린 나의 인물 사진이나

장 올리고 접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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