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모르던 당신도 꼭 알아야 할 이 것
숫자는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뼈 속까지 문과생인 나는 수학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심지어 대학교 진학도 수학이 아주 크게 좌지우지했으니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난 수학을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던 대학교 시절이 무척이나 좋았다. 숫자 근처에도 가지 않고 공식이 몰라서 머리를 싸맬 필요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 기쁨은 잠시뿐, 곧 시련이 닥쳐왔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이건 웬걸 기획 업무를 했지만, 숫자를 읽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엑셀에 있는 자료에서 데이터를 보는 것은 물론, 기획서에 이렇게 다양한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다니! 수포자 출신인 데다가 숫자 울렁증까지 있던 나에겐 모든 숫자 작업이 난관이었다.
그러나, 데이터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전략 플래너로 일할 때, 소비자 보고서나 트렌드 리포터에서 유의미한 숫자와 데이터를 도출하기 시작했고, 때로는 소셜 툴을 써서 바이럴이 얼마나 되고 있는지 실시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작업들을 조금씩 조금씩 하면서 데이터에는 정말 재미있는 의미 도출이 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그렇게 흥미를 조금 더 깊게 파보고자 선택한 책은 <벌거벗은 통계학>이었다.
혼자 읽었다면 읽기 어려웠을 텐데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미국 야구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가 역사가 길다 보니, 야구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많다고 한다. 야구팀들의 성적은 물론 야구 선수들의 타율 그리고 그 지역의 통계가 굉장히 재밌다고 한다. 그 통계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가설로 재미있게 시즌을 이어간다.
<벌거벗은 통계학>에서는 딱딱한 숫자 통계를 주위에 있는 여러 콘텐츠들로 풀어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야구선수는 누구일까?
넷플릭스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어떻게 찾아낼까?
보증 기강 연장에 돈 쓰지 말라
슈퍼스타, 통계학의 르브론 제임스를 기억하라
왜 교수님은 내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생각했을까?
통계학이라는 딱딱한 단어보다는 여러 현상들을 특정 지어주는 수치가 정말 재밌다. 업무의 연장에서 바라보는 통계는 이토록 아름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