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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l 28. 2019

나만의 주말을 보내는 법


당신의 주말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토요일 아침. 사람들이 주말을 시작하는 풍경은 어떨까? 밀린 늦잠을 자는 사람들도, 벌써 하루를 준비해 나가는 사람도 있겠다. 주중에는 주말을 바라보고 산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그렇다면, 5일 동안 기다린 주말을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주말의 풍경은 무척 다양하겠지만, 어제는 최근에 꽤나 마음에 들었던 주말을 보냈기에 한 번 얘기해보려고 한다. 



약속 없는 토요일


요새는 수영만큼 좋은 것도 없다

평일에 수영을 다니는 데 강습이 7시부터 시작된다. 아침 7시 강습에 들어가려면 도착해서 씻고 준비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6시 10분에는 지하철을 타야 무난히 도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아무리 해도 적응이 잘 안되지만 한 번 일어났다! 싶으면 바로 나간다. 그렇게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5번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와있다. 이번 토요일도 마찬가지였다. 주말이라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선다. 수영장에 6시 40분 전에 도착한다. 씻고 수영할 준비를 한다.  



주말 아침에 하는 수영 그리고 매일 오는 사람들


주말 자유수영은 평소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못 보던 사람도 많이 오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 수영을 한다. 그리고 주말마다 놀라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주중에 5일 다 나오면서 토요일까지 나오는 사람들(나 포함...). 무엇이 그들을 매일 나오게 하는 걸까? 수영이 좋다!라는 이유만으로는 매일 아침 나오는 걸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제 서부 턴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고. 하루키의 말을 빌리자면, 수영은 이제는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어버렸다.


달린다는 행위가 몇 가지 '내가 이번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일'의 내용을 구체적이고 간결하게 표상하는 듯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대략적인, 하지만 강력한 실감(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면서, 이래저래 따질 것 없이 그냥 달렸습니다. 그 문구는 지금도 나에게 일종의 만트라 주문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라는 것.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토요일 아침, 신비롭고 차분한 그 순간



토요일 아침은 신비롭고 차분하다. 수영을 마치고 아침 카페로 향한다. 그곳에는 구수한 빵 냄새와 함께 가벼운 아침 공기가 손님을 맞이해준다. 토요일 아침, 약간 설레고 들뜨면서도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빵 하나와 라테를 주문한다. 요새 라테를 즐겨 마시는데, 라테는 나의 체온보다 따뜻하고 너의 다정한 말만큼 부드럽다. 한 모금 마실 때, 하나의 따뜻함이 몸을 데워준다. 그런 라테의 차분함과 토요일 아침은 너무나 닮아 있다. 



책으로 채워 넣는 시간



주말만큼 책 읽기 좋은 시간도 어디 있을까. 토요일 아침은 더더욱 그렇다. 누군가와의 약속도 없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 이 시간이 정말 귀하다. 바쁘더라도 토요일 오전만큼은 누구나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오전에 읽는 책. 이때 읽는 책만큼 눈에 잘 들어오는 책도 없다. 컨디션이 좋아서 뇌가 200% 책을 흡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주 기다려지는 순간



살아가면서 매일 하루가 반복되는 게 지겹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는 게 너무 좋다. 매일 지나가는 시간이 좋은 이유는 '토요일 오전' 덕분이다. 토요일 오전이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 산뜻하고 신비로운 시간이 온다는 걸 알기에 지나가는 평범한 오늘에도 의미가 생기고 힘이 실린다. 평범한 주말. 평범한 하루 속에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만들어 보자. 당신의 그 순간이 내가 사랑하는 '토요일 아침'처럼 매주 반복된다면, 다가오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질 것이다. 그런 순간들로 당신의 삶이 가득 차기를! 

태태태 소속 직업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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