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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Aug 20. 2019

마음이 울렁일 때는 이런 글을 써요

바로 이런 글


저녁 퇴근 후 홀로 책상 앞에 앉아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별 일이 없으면 조명 하나를 켜고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 앞은 무척 고요하다. 밖에서 벌레가 우는 소리, 에어컨이 켜져 있는 소리, 집 안의 작은 소음이 교차한다. 최근에 겪었던 아픔이 자꾸 떠오른다. 나에게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 몇 명이 너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육체와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던 그들. 타인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라는 걸 세삼느낀다. 가슴이 아프고 울렁인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겠지.



가볍고 얇은 글을 펴본다



이럴 때면 에세이를 펼쳐본다. 특히 스님들이 쓰신 에세이들을 가끔 본다. 스님들뿐만 아니라 어떤 세상을 초월해서 사는 종교인이나 특정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저분들은 정말 괜찮고 행복할까. 그런 물음에 조금이나마 답을 찾으려고 네팔로 떠났었다. 네팔에는 룸비니라고 부처님이 태어난 곳이 있는데, 그곳에는 전 세계 절이 다 모여있다 (한국절,일본절,중국절,독일절 등등). 거기서 나는 한국 절에 1주일간 지냈었는데 거기서 명상을 하는 서양 사람들과 종종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 또한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자기를 돌아보기 위해 절로 모였다. 참 특이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런 고요함이 간절하게만 느껴진다.



우리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지극히 사랑하는 이가 아프면 우리 역시 육체적으로 아프지는 않지만
마음이 편치 않고 따라 아파진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 스님이 쓴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펼쳤다. 가슴이 울렁일 때마다 펼쳐보는 책 중 하나인데, 그곳에서 뜻밖의 문장을 만났다. 탓닉함 스님은 우리가 둘러싸인 사람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고 전한다. 수행자가 구하는 깨달음 또한 우리 존재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삶 속에서 바로바로 느껴 아닌 것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내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도 고스란히 나 또한 감정을 느낀다. 정말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며 매번 잠자리에 든다. 나뿐만 아니라 이기적이지만 내 주위에 있는 모두가 맘 편히 지내길 바란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마음이 울렁이고 사람이 울렁인다



마음이 울렁울렁하다. 이 감정을 아는 사람들이 있겠지. 때로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감정이 들어가서 힘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를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 사람이라는 게 정말 값진 이유다. 가슴에 아른거리고 눈에 자꾸 걸리는 사람들. 그들 모두를 정말 사랑한다. 오늘 새삼 내 주위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많았구나 느낀다. 가까이 때론 멀리, 자주 혹은 가끔 느끼는 감정들. 이 모든 사람과 그들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소중하다.


때로는 한 사람과의 짧은 대화 그리고 마주치는 눈빛에 담긴 진심의 여운이 오래 지속되곤 한다. 최근에 그런 사람들과 만남이 있었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시간들이었다. 나도 그들에게 이런 사람이었을까. 살며시 바래본다. 오늘도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과 평화를 빌어본다. 달이 참 예쁘던데. 달님, 꼭 소원을 들어주세요.


참고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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