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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Aug 26. 2019

나는 돈 버는 예술가이고 싶다

예술하는 사람들의 먹고사니즘에 관하여


예술하는 사람들은 밥은 잘 먹고 다니나요?



지인들 중 몇몇은 열심히 회사로 출근한다. 흔히 아는 사무직. 그중 몇몇은 '예술'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출근하고, 또 다른 몇몇은 프리랜서로 자신의 작업 활동을 한다. 광고회사에서 일할 때, 흔히들 하는 얘기가 "여기 예술하러 온 거 아니야"였다. 그만큼 개인이 크리에이터로서 뽐내고 싶은 마음과 현업 간의 간극은 크다. 그래도 그들은 다행인 것은 출근할 곳이 있기에 일반 회사원들처럼 월급은 잘 나온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참 어려운 부분이다. 유명해진 사람들은 너무나 잘 나가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묵묵히 기회를 바라보면서 외주 일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자신을 얼마나 잘 알리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작업물에 대한 반응과 수익이 천차만별이다. 



글을 쓰는 첫 번째 조건,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가?



돈 벌기는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좋은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다. 
-앤디 워홀-


나는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혼자서 글을 써서 돈을 벌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고용의 안전망이 없으면 오히려 마음껏 글을 쓰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IT 미디어의 에디터, 광고 회사의 카피/에디터, 지금 콘텐츠 회사의 PD소속으로 글을 쓰고 있다. '상업적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꽤나 괜찮고 만족한다. 나의 한 가지 지론은 '돈을 벌지 못하면 취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나의 재능이 인정받는 것은 대중들의 반응이나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첫 번째는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느냐다. 



"예술가들은 식사를 하며 돈을 논한다"



그런 면에서 '은행가들은 식사를 하며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들은 식사를 하며 돈을 논한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에 적극 동의한다. <발칙한 예술가들>에서는 사업하는 예술가를 소개하면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예술가들의 공통점을 꼽았다. 그것은 바로 자기 브랜딩과 마케팅에 탁월했던 예술가였다.


그러나, 사실 성공한 모든 예술가들이 다 그렇다. 그래야만 한다. 농장 주인처럼, 레스토랑 주인처럼, 벽돌공처럼 예술가들 역시 자기 사업의 사장이다. 마케팅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지녀야 하고 브랜드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발칙한 예술가들>


작가는 예술가는 사업가라고 강조한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팔아서 돈을 벌고 이윤을 남겨서 시간이라는 재화를 산다. 시간은 예술가에게 자유를 주는 가장 가치 있는 재화다. 개인 브랜딩을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한데,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는 건 'SNS'다. 



예술가는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밥장 <호주 40일> 참고 밥장 작가 블로그


개인적으로 밥장님의 글과 그림을 사랑한다. 2년 전쯤이었나, 일러스트페어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한 적 있다.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다방면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궁금했다.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하고 웹기획자로 살다가, 우연히 그림을 그리게 되어 작가로 데뷔한 그. 밥장님이 들려준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일러스트레이터도 회계를 잘 알아야 한다'와 '자신의 블로그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이었다. 


그에게는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의 멋스러움과 결제를 처리하는 회사원의 철저함이 함께 묻어 나왔다. 계약을 하거나 거래를 하려면 세금계산서나 견적서 등 작업에 필요한 회계를 해야 하는데, 이 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를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그림으로서 상업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SNS를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만드세요 


참고 밥장 작가 블로그


밥장 작가는 블로그를 활용 잘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3,700개가 넘는 글이 있다. 클라이언트가 블로그를 보고서 작품 의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게, 밥장 작가는 자신이 작업한 모든 작업물을 블로그에 빼곡히 기록해 놓는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이 그림을 보고 요렇게 작업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즉, 블로그가 그림을 의뢰하려는 클라이언트에게도 보기 좋은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예술가에겐 사업가의 비즈니스 감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스타에도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물을 올리고 있다. 꾸준히 올리는 만큼 좋아요도 늘고, DM으로 작업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혼자 묵묵히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쓴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요즘 시대만큼 자기 브랜딩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경쟁자도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이다. <발칙한 예술가들>을 읽으면서 작업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마케터처럼 비즈니스 감각도 필수불가결 요소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나는 어떻게 브랜딩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참고 <발칙한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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