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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Nov 21. 2019

여행과 완벽한 날씨가 만났을 때

feat. 시애틀 레이니어 국립공원

여행과 완벽한 날씨가 만났을 때


아마존과 스벅의 도시, 시애를


모든 것에 궁합이라는 게 있다. 일종의 캐미스트리. 캐미가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입에 맞는 음식을 먹는 건 언제든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렇다면,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할 때는 언제일까? 그 도시에 딱. 맞는 날씨를 만났을 때다. 시애틀을 떠올리면 구름 낀 하늘과 비가 오는 날들만 떠오르지만, 오늘은 달랐다. 여행에 운이 있다면 운을 딱 만난 날이다. 바로,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있었기 때문. 특히, 시애틀의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한 레이니어 국립공원에 투어 하는 날이었기에 더더욱 햇살이 반가웠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행운이란!


우리 동네 힙스러운게 시애틀 최고구요..


시애틀에 온 지 벌써 3일째. 처음으로 햇살을 봤다. 첫날과 둘째 날은 너무 추워서 모자를 쓰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추위 속에서 다운타운을 누볐다. (날씨가 추워도 놀 거는 다 놀아야 하니까!). 시애틀에서는 여러 IT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모두 있는 곳이니까. 도시의 첫인상은 너무 깔끔하고 도심 속 곳곳이 힙쟁이들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특히, 에어비엔비로 묵고 있는 캐피톨 힐은 곳곳에 무지개 플래그가 걸려 있을 정도로 게이 동네로 유명한데, 그 덕에 다운타운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유의 힙스러움이 묻어난다. 


나홀로 여행족은 투어를 가야 할까?



이런 도심 속 시애틀을 즐기기에도 충분하지만, 무언가 부족하다 싶었다. 그래서 시애틀 여행의 검색 끝에, 시애틀 여행사에서 마련해주는 '레이니어 산 국립공원 투어'를 신청했고, 덕분에 200% 시애틀을 즐길 수 있었다. 도시만 보고 갔더라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레이니어 산을 보고 나니 시애틀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 사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투어란 지극히 어색한 일이 따로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나라와 도시를 다녔지만 그래서 그런지 투어팀에 혼자 합류하는 게 어색했는데. 지난번 방콕 아유타야 선셋 투어 이후에 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혼자 보면서도 보지 못했던 게 너무 많았기 때문. 


미국에 가고도 미국을 잘 알지 못하기에, 투어를 함께했다


떠나서 행복하니? 너무 행복하다


신기하게도 투어 팀에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데. 가족 제외하고 나 포함 홀로 여행하는 여성 여행자만 3명이었다. 다들 나름의 이유로 여행에 왔고, 잊지 못할 기억을 가져가고 싶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 투어도 역시 성공이었다. 이동진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얘기하면서, 독특한 관점을 안겨 주었다. 바로, 미국에 가서도 미국을 잘 모르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미국을 알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직접적인 체험보다 책, 특히 소설을 통한 간접적인 체험으로 삶의 문제를 더욱 예리하게 생각할 계기를 갖게 됩니다.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 직접 가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이 이유가 바로 내가 투어를 신청한 이유다. 아무리 시내를 돌아다녀도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 이다혜 작가는 여행 책에서 자신이 돈을 내고 한 것들 중에 가장 가성비 높고 후회하지 않았던 소비가 이탈리아 바티칸 투어였다고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 시애틀에 오게 된 이유 중에 가장 첫 번째를 꼽으라면 친구를 다시 만나러 결심한 것이고 그다음이 레이니어 산을 본 것이다. 


겨울왕국에서 만난 아찔한 풍경


잇츠 유, 밤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엄청난 규모와 풍경을 자랑하는 레이니어 산. 그곳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레이니어 산 위로 트래킹을 하면서 만난 사슴을 봤을 때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을 걸어가고 있을 때, 귀여운 사슴 한 마리가 다가왔다. 살면서 아찔한 순간들이 몇 번 있었는데, 그중에 이런 신성한 자연물이 내게 왔을 때를 잊을 수 없다. 모든 자연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산 위로 조금 걸어 올라갔을 뿐인데, 이런 귀한 풍경을 맞이하게 되다니. 결코 다운타운에만 있었더라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다.


여행을 깊이 있고 심도 있게



이번 시애틀 여행사에서 함께한 레이니어 마운틴 투어는 시애틀을 두 번 세 번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특히, 가이드님의 설명과 미국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미국에 와서도 미국을 잘 알지 못하기에, 이런 도움이 낯선 곳에 대한 이해력을 확 높여준다. 7년째 여행사를 운영하신다는 대표님 덕분에 시애틀은 지나가는 도시에서 또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남았다. 시애틀은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포틀랜드를 가기 위해 들렸지만, 시애틀 또한 너무나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만약, 시애틀에 들른다면 한 번쯤은 다운타운에서 벗어나 미국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감동을 맛보았으면 좋겠다. 긴 여행 여정 중 하루가 어쩌면 당신의 기억 속 빛나는 날로 남을지도. 레이니어 산에 덮여 있던 눈만큼 반짝거리는 하루였다.


p.s. 아래는 오늘 함께 했던 시애틀 여행사 연락처. 한국에서도 연락을 잘해주시고 여행 전까지 잘 챙겨주신 덕분에 너무 좋은 하루를 남기고 돌아왔다. 시애틀에 간다면, 꼭 한 번쯤은 투어에 참여해서 더욱 많은 것을 알아 가셨으면 좋겠다! (참고로 사비로 내고 잘 다녀온 여행입니다:) 너무 좋아서 레이니어 투어 리뷰를 남겨요!)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nobleyuhak


https://www.instagram.com/seattle_travel_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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