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일 1글 ft. 씽큐베이션 에세이 쓰기 모임 '사생활의 천재들
10시간을 날아와서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걸쳐 지금은 솔트 레이크 시티에 와있습니다. 워싱턴과 오리건주 그리고 유타주까지 날아왔어요. 미국에 오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여행이 필요했고, 삶에 대한 리셋이 필요했죠. 그리고 어디를 갈지 고민할 때 즈음, 미국 친구가 놀러 오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때마침 저렴한 항공권이 풀려서 넙죽 물었죠. 별다른 계획 없이 왔지만, 1년을 버틸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근한 친구를 두고, 가장 낯선 카페에서 가장 익숙한 글을 쓰로 있습니다.
삶이 부과하는 문제가 까다로울수록
나는 여행을 더 갈망했다.
그것은 리셋에 대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감정은 우리가 가진 전부야
“Emotions are all what we’ve got.”
영화 <유스>
어쩌면 저도 김영하 작가의 문장처럼 삶에 대한 리셋이 지독히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굳이 이 추운 겨울에 미국에 올 필요는 없었겠지요. 그렇게 여행 곳곳의 공백의 시간에 글을 썼습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감정은 우리가 가진 전부야'. 여행지에서는 모든 게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심지어 지금 글을 쓰는 카페도 이번 주에 처음 와본 카페이고, 주문한 차이티 라테도 한국에서 맛보던 것과는 다릅니다. 이런 여행 속 작은 자극들이 감정이 되어 좋은 영감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브런치나 워드에 남겼습니다. (이 브런치는 아니고 서브 계정에 있습니다:) )
아래는 시애틀 레이니어 국립 공원 투어 후 남긴 리뷰입니다:)
https://brunch.co.kr/@taeherself/205
일상과 여행에서 받는 영감들은 글을 쓰기 정말 좋은 소재가 됩니다. 어떤 일을 했다는 팩트를 서술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써 내려가는 것이죠. 서점에서는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는 장르 속에 에세이도 항상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자기만 알고 있어도 되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굳이 공개적으로 쓸 때엔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너그러움과 호기심을 갖고 대해준다.
<보통의 존재>, 이석원
이석원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대해줍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면서 아찔한 감정을 모두 느껴 본 적 있을 거예요. 저는 이석원 작가의 <보통의 존재>를 읽고, 블로그에서부터 여기 브런치까지 '공개 일기' 메거진을 만들어서 글을 써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고 관심을 주신 덕분에 브런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얼마 전에는 출간 제의까지 받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공개 일기를 처음 썼을 때부터 시작되었죠.
에세이를 좋아하시나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에세이를 읽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위에 얘기한 김영하, 이원석 작가부터 김연수, 이병률, 김중혁 작가, 이경미 감독의 글을 좋아합니다. 외국 작가들도 꽤나 많죠. 자신의 일상이 평범할지라도 그 속에 느끼는 감정들은 특별합니다. 그런 경험과 감정들 속에서 작가들은 소재를 발굴해 글을 써내려 갑니다. 저 또한 수많은 글들이 그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서 느끼고, 여러 대화 속에서 느끼면서 탄생했습니다.
에세이 쓰기는 일단은 어렵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들도 꼭 말씀드리고 싶고요. '사생활의 천재들' 모임도 다를 게 없죠. 오신 모든 분들이 스스로의 일기장을 써 내려가는 모임이니깐요. 그렇게 자신의 일상을 담는 글은 결국은 스스로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흘러 보내지 않고, 그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죠. 그 속에 글쓰기라는 도구는 우리가 모르는 자신을 알게 해 줍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이다혜 기자는 여행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행은 자신의 취향을 날카롭게 만드는 과정이라고요. 사생활의 천재들에서도 여러분의 취향을 더욱 날카롭게 해 줄 여러 도서를 엄선했습니다. 일상, 여행, 미니멀리즘, 취향, 일, 습관, 운동 등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더욱 날카롭게 만듭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 거예요. 어디를 가고 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지의 추억이 색다르게 느껴지죠.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잘 알 수록 시행착오도 줄고, 결국은 내가 추구하는 나만의 '굿 라이프'를 살 수 있게 됩니다. 성공한 삶이란 무릇, 자신에게 만족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견해가면서 성장하는 삶이 아닐까요? '사생활의 천재들'에서는 자신의 최고의 자아를 찾는 과정들을 책과 함께합니다.
p.s 이번 모임에서는 특별히 여행을 어떻게 에세이로 담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사진뿐만 아니라, 글로도 여행의 추억은 색다르게 기록됩니다. 자신만의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으신 분들은 꼭 신청해주세요.
신청 링크: https://forms.gle/RYL4mvHoQEBDPztK9
신청 기간: 2019.12.02(월)~2019.12.11(수)
운영 기간: 2019. 01.02 ~ 2019.03.31 (총 12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