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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an 29. 2020

거의 모든 것에 '노'라고 대답하지 않는 것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태도 

나의 첫 명함, OOO 에디터



내가 처음 받은 명함은 21살 때 활동하던 IT 미디어에서 받은 명함이었다. 학생 신분이었지만 운이 좋게 지원한 후, 에디터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뭐라도 조금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조급증에 걸러 안달 났다.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었고, 에디터라는 직함도 나에게는 꽤나 매력 있게 다가왔다. 그러고 몇 년이 지나서 광고 회사에서도 기획자를 거쳐서 콘텐츠 에디터라는 직함에 적힌 명함을 받았다. 브랜드에 관한 글을 썼고, 틀에 박힌 브리프에 200% 충실한 콘텐츠였지만 꽤나 재밌었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글쎄, 글을 쓰고 소개해주는 사람?. <JOBS - EDITOR>에서는 그 정의를 조금 더 진지하게 내린다. 바로,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이는 매거진 B와 잡스 시리즈를 발행하는 조수용 대표의 철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직업이란 일 보다는 정체성에 가깝다. 



물론 돈도 벌어야 하지만 제 생각에 직업이란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즉 말 그대로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를 사는지 하는 정체성에 가깝다고 봅니다. (...) 자신의 정체성이 일을 통해 뚜렷해진다면 의외로 돈을 버는 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JOBS - EDITOR>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직업인은 결국 자신의 일과 정체성이 같은 사람이다. 에디터 또한 마찬가지다. <JOBS - EDITOR>에서는 에디터라는 직업과 자신의 정체성이 부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에디터를 소개한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무엇을 보거나 듣거나 느껴야 할 충동이 생긴다. 


부디 모든 것을 보세요 



그렇다면, 어떤 에디터들이 최고의 반열에 오를까? 여러 조건들이 있겠지만, 공통되는 한 가지 사항이 있다면 '모든 것을 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말 모든 것을 본다. 영국의 스타 저널리스트이자, 미스터 포터의 브랜딩과 콘텐츠 디렉팅을 총괄하는 제러미 랭미드는 콘텐츠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조언한다.


면접에 오는 사람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고 하면 무척 의아합니다. 우리 소비자의 90퍼센트 이상은 봅니다. 그러니 보지 않고 그들의 관심사를 어떻게 알아채고 연결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면 시크해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부정적인 태도로 느껴집니다. 부디 모든 것을 보세요. 

<JOBS - EDITOR>


눈을 뜨고 있지만 보고 있지 않은 사람들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에디터들이 강조하는 그들만이 기질은 호기심, 관찰, 소비다. '노'라고 대답하지 않는 태도, 모든 것에 열린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들은 어쩌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니, 좋아하는 것도 많아지고 그곳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낼 수 있지 않았을까. 본다고 다 보이는 건 아니다. 좋아한다고 그저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조금 더 보려고 눈을 크게 떠야 더 많은 게 보이고,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도록 노력해야 비로소 세상의 많은 것들이 나에게로 들어온다. 그들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당장 지금 나가서 뭐라고 더 보고 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에디터들이 사는 세계. 그곳은 무척 싱싱하고 푸릇푸릇해 보인다. 


참고 <JOBS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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