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뇌, 신체 면역계, 그리고 각종 병증 등이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처럼 우리의 뇌와 신체 또한 각각의 질환을 앓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바로 최근 10년간 의학계의 판도를 뒤바꾼 '미세아교세포'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미세아교세포는 우리 뇌 속의 죽은 뉴런이나 시냅스를 잡아먹는 세포로 알려졌다. 이 세포는 수호천사처럼 우리를 보듬지만 암살자처럼 우리를 공격하기도 한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우울증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뇌가 우리 신체 장기와 같은 면역 장기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에서는 미세아교세포의 재발견이 어떻게 의학의 판도를 바꾸고 실질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최신 의학 연구와 함께 기술한다. 그야말로 지금 가장 의학계에서 주목받는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의 미세아교세포에 대한 또 다른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정 상황에서는 뇌의 해마에서 미세아교세포가 도를 넘어 더 활발해진다. 참고로 해마는 기분과 기억을 주로 관장하는 곳인데, 미세아교세포가 해마의 건강한 시냅스를 먹어 치워 없애 버렸다. 특히 미세아교세포는 우울증, 불안증, 알츠하이머, 자폐증, 강박장애의 발병과 깊게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백혈구가 우리 몸에서 만능 방위군 역할을 하듯 미세아교세포도 대체로는 뇌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뇌에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인 과잉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 유해화학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같은 것들을 감지하면 미세아교세포가 종종 지나치게 엄격해진다. 미세아교세포는 발에 채는 근처의 시냅스란 시냅스를 앞뒤 가리지 않고 쳐내고 만다.
미세아교세포의 역할은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MIT-피크코어 학습기억연구소에서 인지신경 과학을 연구하며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차이리훼이 박사는 미세아교세포가 알츠하이머 치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차이리훼이 박사는 알츠하이머가 꽤 진행된 동물 모델로 매일 7시간씩 감마광 치료를 실시했다. 감마광 점멸 요법을 장기적으로 실시한 뒤 상당히 진행된 알츠하이머병의 증거인 아밀로이드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 감마광을 일주일 동안 반복해서 쬐고 나니 미세아교세포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세포는 놀랍도록 온순해져 있었다. 미세아교세포는 실험쥐의 해마 안에서 염증을 억누르면서 신경을 보호하는 물질을 풀어 뉴런을 보듬고, 망가진 시냅스를 수선하고, 새 뉴런이 자라나도록 돕고 있었다.
차이리훼이 박사의 연구 결과는 2016년에 <네이처>에 그리고 후속 결과를 2019년 <셀>에 발표했다. 그러는 중간 다른 연구팀이 비슷한 동물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논문의 저자인 호주 퀸즐랜드 대학 교의 퀸즐랜드 뇌 연구소 팀은 이 연구에서 실험쥐의 뇌에 초음파를 반복해 쏜 뒤에 아밀로이드판의 양이 75%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초음파 치료를 받은 개체들은 사물 식별하기, 미로 탈출하기 등의 기억력 검사에서도 뚜렷하게 향상된 성적을 보였다고 한다.
다가올 미래의 의학계는 '미세아교세포'와의 언급이 꾸준히 진행될 것처럼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도 미세아교세포의 재발견으로 의학계에서 새로운 판도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학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불러오고 있고, 특히 알츠하이머와 같은 병의 재발견은 뇌 면역계의 질환, 즉 미세아교세포에 문제가 생겨 걸리는 병이었다.
앞으로의 몇 세대 동안 연구자 임상의 그리고 대중에게 건강에 대한 판도를 바꿀 관점을 제공할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에서 먼저 접해보자. 우리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와 닿을 치료법과 지식을 파악하고 있다면, 의학 지식 교양뿐만 아니라 환자로서 치료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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