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더해진 모듈러 건축
LG그룹이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선보인 스마트 코티지 (Smart Cottage)가 눈길을 끕니다. 코티지는 작은 집이라는 의미로, 스마트 코티지는 LG의 첨단 HVAC 등 에너지 효율적인 가전제품을 갖추고, 지붕과 테라스에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는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갖춘 소형 조립식 주택입니다. 주택은 조립식 주택 전문 기업인 단우드 (Danwood)라는 곳에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스마트 코티지는 모듈형 주택으로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새로운 주거 생활을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까지 기사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제가 본 사례를 주목했던 이유는 모듈러 건축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먼저 두 가지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고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기사 상에도 나오는 프리패브 건축과 모듈러 건축 간의 차이입니다.
첫 번째, 프리패브는 “Pre-fabricated” 즉, 미리 만들어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건축은 “On-Site”,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안전, 소음, 분진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건설하고자 하는 건물의 상당 부분은 “On-Site”가 아니라, “Off-Site”인 공장에서 만들어서 현장에서는 미리 조립해 둔 구성물을 설치하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앞서 언급했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 방식을 프리패브 건축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모듈러 건축은 프리패브 건축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리패브의 대상을 건물을 구성하는 모듈로 본 것이죠. 현재는 크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 같진 않지만, 모듈러 건축은 모듈을 공장에서 만들고, 모듈을 연결하여 현장에서 건물을 만드는 건설 방식을 의미합니다. 즉, 프리패브 하는 단위인 모듈로 건축하는 방식을 모듈러 건축이라고 합니다.
종합하면, 모든 프리패브 건축은 모듈러 건축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반면에, 모듈러 건축은 일반적으로는 프리패브 건축에 포함됩니다.
본 사례는 모듈형 주택이라고 언급하고 있죠. 그렇다면 스마트 코티지 자체를 공장에서 만들어서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설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마트 코티지 자체가 모듈이거나, 스마트 코티지를 몇 개의 모듈로 구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인 건축 모듈이 아닌, 모듈 자체가 에너지 자립형, 효율형으로 만들어져서 경쟁력을 높인 모듈이라고 봐야 됩니다. 앞으로도 모듈러 건축이 일반화가 되면, LG에서 소개한 사례와 같이 건물 자체의 품질이 아닌 모듈의 품질이나 성능을 강조한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즉, 모듈러 건축을 수행하는 건설사가 모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LG 그룹이 가지고 있는 홈 솔루션을 적용한 사례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