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Oct 07. 2024

자동차 독서 모임 1회

자동차 독서 모임의 기록

"회원은 나 혼자..

책은 역사, 추리, SF 소설 위주로, 가끔씩은 에세이도..

월요일 새벽, 금요일 저녁에는 나만의 독서 모임이 자동차 안에서 열린다."



첫 번째 자동차 독서 모임의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교통경찰의 밤”이었습니다.


특별히 관심이 있었거나, 정해진 기준에 따라서 고른 책이 아닙니다.


평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윌라에 올라온 오디오북 중에 우연치 않게 발견해서 고른 책이 “교통경찰의 밤”입니다.


이때부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의 가독성에 빠져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찾아 읽게 된 계기였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의 매력을 느끼게 된 첫 책이었습니다.


“교통경찰의 밤”은 교통사고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 단 편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자극적인 추리소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조금은 시시할 수 있겠으나, 매 단편마다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은근히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소설이죠.


이 책을 처음 오디오북으로 들었을 때, 천안에서 안양으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두웠고 북천안 IC로 빠져나가는 길부터 막히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그 시점에 들었던 작품이 “천사의 귀”라는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은 오빠가 사고 가해자로 몰리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눈에 장애가 있는 여동생이 해결에 나선다는 줄거리의 단편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가는 와중에 교통사고 관련된 추리소설을 읽는다는 게 시의적절했는지 꽤 집중하게 되었죠. 덕분에 상당히 막히는 길에도 지루하지 않게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는 인간의 잔혹성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묶여있지만, 일상 속의 매정함으로 시작된 사건이 결국은 나름 명쾌하게 해결되는 과정이 뒤 끝이 남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후에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꽤 읽은 후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왠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자동차 독서 모임의 첫 책이었던 “교통경찰의 밤”. 

한 번 경험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