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야만 하는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는 추리 소설이 아닌 괴담 소설로 소개를 받았습니다.
일본의 여성 요괴인 "우부메"에서 소재를 얻어서 10개월이 지나도록 임신 상태인 "교코"의 남편인 "마키오"의 행방불명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작은 사건의 직접적인 설명이 아닌, 쿄고쿠도와 세키구치 간의 괴담과 미스터리한 현상을 과학과 연결하는 선문답으로 이어지는 데 사실 조금 지루했습니다. 정식으로 탐정 역할을 맡는 에노키즈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나설 땐, 괴담이든 추리물이든 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생각되어서 기대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에노키즈가 흥분하여 사건을 포기했을 땐, 소설 속 세키구치만큼 저도 혼란스럽더군요.
괴담도 이 정도면 공포스러운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했을 순간에 이야기의 방관자로 생각했던 쿄고쿠도가 나섭니다. 고서점 주인이자, 신관, 음양사인 그가 나선 이상 괴담의 끝을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결말은 정통 추리물이었습니다.
쿄고쿠도가 소설 초입에서 말했던 것처럼 미스터리한 것은 모두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던 셈이죠.
괴담으로, 미스터리 끝날 수 있던 소설의 끝은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마무리 짓습니다.
안타까운 건 한 가족의 붕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세키구치와 같은 마음이겠죠.
그마저도 스스로 만든 굴레 속 업보겠죠.
다른 쿄고쿠도 시리즈도 읽고 싶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