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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Oct 18. 2024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자동차 독서 모임 3회



자주 하는 말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은 단편 소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문제의식, 예사롭지 않은 구성은 모두 단편 소설에 오롯이 표현됩니다. 

사실 장편 소설은 아니다 싶다고 느낄 쯤이면 이미 어느 정도 읽은 후라 물릴 수도 없는데,

단편 소설은 종합 선물 세트처럼 이번 글이 마음에 안 들면, 다음 글을 기다리면 되니까 오히려 좋다는 느낌도 갖습니다.


보통 단편 소설로 썼던 글을 장편 소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장편 소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얽매일 수밖에 없는 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단편 소설이 좀 더 기발한 경우가 있죠. 


이 책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통 추리 소설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데, 한 편 한 편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글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은 "교통경찰의 밤" 이후 두 번째인데, 

지나치게 어둡거나 음침하지 않아서 운전하면서 즐기기 좋았습니다. 


물론, 운전할 때 흐름을 놓치면 단편 같은 경우는 되감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은 미칠 듯 뛰어난 가독성인 만큼 괜찮습니다.


총 8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목차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1. 세금 대책 살인사건

2. 이과계 살인사건

3. 범인 맞추기 소설 살인사건(문제편‧해결편)

4. 고령화 사회 살인사건

5. 예고소설 살인사건

6. 장편소설 살인사건

7. 마카제관 살인사건(최종회‧마지막 다섯 장)

8. 독서 기계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에 입문하는 분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었던 분이라면 

색다른 매력을 전달할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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