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모듈러 디자인
"제품 다양성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은 모듈화 전략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모듈러 디자인 또는 플랫폼 전략을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은 여기에 있을 겁니다.
다양성(Variety)는 내부 다양성과 외부 다양성으로 구분이 됩니다.
몇 가지 분류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분류가 회사 내부와 외부로 나누는 겁니다.
외부 다양성은 회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시장 점유율, 매출을 증가시키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리되지 않은 외부 다양성은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만 여기서 언급할 내용은 아닙니다.
반면에 내부 다양성은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내부 다양성은 외부 다양성을 위해서 회사 내부에서 가치 요소들의 종류이므로 자연스럽게
외부 다양성이 증가하면 내부 다양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듈러 디자인이나 플랫폼 전략은 내부 다양성은 줄이면서 외부 다양성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것을 "다양성 메커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성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부 다양성이든, 외부 다양성이든 증가하게 되면 이것은 기업 입장에서 복잡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부품, 모듈, 제품, 공정, 라인, 공장, 협력사, 공급망, 툴, 기계, 조직 등 회사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활용하거나 만드는 요소들의 수가 증가하면 그에 기하급수적으로 복잡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복잡성에 대해서도 추후에 다루겠지만, 복잡성이 문제가 되는 건 자신의 역량 이상의 복잡성은 불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겁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복잡성을 일으키고, 복잡성은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복잡성은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낮을수록 좋고
그렇기 때문에 "복잡성은 절감한다"라고 표현합니다.
복잡성을 일으키는 다양성은 무조건 낮춘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가치 요소의 종류는 너무 낮추게 되면
오히려 기업의 성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성은 최적화한다"라고 표현합니다.
다양성은 최적화의 대상이다 보니, 특정 가치 요소 즉, 제품, 모듈, 부품 등에 대한 최적의 다양성을 구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단순한 제품 구조를 가진 회사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외부 요인이 그만큼 적을 테니 최적화할 수 있는 수식도 간단히 만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은 최대한 다양성을 낮춘다는 겁니다. 낮추지 못할 정도까지...
이렇게 말하니까 절감의 대상인 복잡성과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아닙니다. 복잡성은 절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성입니다. 개선 행위의 방향성을 가리키죠.
다양성은 절감하는 것, 증가하는 것 모두 바람직한 방향성입니다. 그 적정선을 알기가 어렵기에
최대한 낮출 수 있을 때까지 낮추는 겁니다.
다양성을 최적화하는 방식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양성은 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연적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이것은 외부 다양성의 증가로 이어지고, 내부 다양성으로 연결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 없습니다.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제품의 다양성을 정의하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그다음 수순인 셈입니다.
성장하는 기업에 필연적 산물이기 때문에 다양성은 기획의 대상이 됩니다.
먼저 시장에서 성장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제품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그것은 결국 제품의 다양성을 기획하는 겁니다. 제품 사양의, 제품 시장의 다양성을 기획하는 겁니다.
이것을 토대로 효율적 대응을 고민하는 거죠.
극단으로 다양성을 줄이면 시장 대응력이 낮아집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장 대응력을 높이면 운영 효율성이 낮아지죠.
이건 효율성을 중요시할 것이냐, 효과성을 중요시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다양성을 기획하는 건 두 가지 가치 판단 기준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제품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개발하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진 몰라도
한쪽으로 치우치고, 제품군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체 제품군의 효율성만 따지면 시장 대응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기획을 해야 하는 겁니다. 최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기획에 합류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고민하고 규칙을 정하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을 기획해야 할까요? 다양성의 대상은 사실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해당합니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적절하게 최적화하고 관리함을 의미합니다.
다양성은 모듈러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기업 경영 활동에서도 중요한 개념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로 조금이나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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