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독서 모임 6회
회원은 나 혼자..
책은 역사, 추리, SF 소설 위주로, 가끔씩은 에세이도..
월요일 새벽, 금요일 저녁에는 나만의 독서 모임이 자동차 안에서 열린다."
지난 발제 도서였던 레이코 형사 시리즈를 읽고 나서, 용기를 내서 새로운 책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중국 최고의 범죄 심리소설이라는 띠지의 광고만 보고 선택을 했고, 그것을 원작으로 한 웹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내용도 흥미가 있었습니다.
심리죄 시리즈는 현직 형사법 교수가 집필한 소설로 국내에 출간된 프로파일링, 교화장, 검은 강 총 3권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고 (미 번역본 2권까지 총 5권으로 구성), 천재 프로파일러인 팡무가 학생인 시절의 사건 해결을 담당한 프로파일링, 팡무가 형사가 되어서 활약하는 교화장과 검은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본성과 심리를 이용한 연쇄 살인 등 잔인한 범죄가 소재라서 잔인한 면이 없지 않지만, 소재의 선명성과 함께 범인의 심리에 집중하는 사건 묘사와 해결하는 과정은 독자가 소설에 몰입할 조건으로 몰아세웁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팡무는 천재 프로파일러이지만, 인간적인 결핍과 그로 인한 타인의 희생으로 괴로워하는 인간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사건 해결이 미궁으로 빠지고, 사건이 극단으로 치우치는 갈등 상황이 이 소설의 매력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는 자동차 안에서만 듣지 않고, 고객사에서 퇴근 후에 공원에서 산책하며 더 많은 시간을 들었습니다.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라서 공원은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이 많아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오싹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 소설은 유머는커녕 약간이라고 밝은 부분은 찾아볼 수가 없어서, 이 책의 시리즈는 읽는 동안은 약간 우울한 기분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를 다 읽고 나서 사건 해결이 종결되었을 때는 그처럼 후련했던 기분은 느끼기 어려울 듯합니다.
출장 기간 동안 하루의 피로감을 푸는 건 천안 축구센터에서의 산책으로의 마무리였습니다. 숙소에서 그곳까지 걸어가서 한 바퀴에서 두 바퀴 정도 돌고 나오는 데, 그렇게 하면 땀도 흘리고 저녁 식사가 모두 소화되어서 매일의 루틴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냈던 시간도 지금은 추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