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시리즈, 정통 추리 극의 매력
히가시노 게이고는 꾸준히 다작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인 만큼, 잘 알려진 시리즈가 많습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 산장 시리즈, 설산 시리즈, 갈릴레오 시리즈, 블랙 쇼맨 시리즈 등은 매력적인 인물을 작품 속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 설산 시리즈는 설산 중 산장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정통 추리물의 형태를 띠고 있어도, 정통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 시리즈입니다.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은 1986년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하고 나서 얼마 안돼서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입니다.
국내에 백마산장 살인사건으로 번역된 것을 저도 처음 읽기 시작해서 이번이 4번째 읽은 소설로 고립된 장소에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긴장과 두근거림이 좋아서 반복해서 읽는 작품입니다.
사건은 작년 하쿠바 산장에서 음독자살로 죽은 오빠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 나오코, 나오코의 친구 마코토가 동일한 시기에 산장에 방문하면서 시작합니다.
이때 방문한 이유는 오빠가 자살한 시점에 동일한 사람들이 방문을 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 오빠의 죽음의 비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산장 내 오빠가 죽었을 때의 상황을 복기하면서, 산장 내 영국 동요인 머더구스에 담긴 암호가 눈에 띄게 되고, 나오코의 오빠 역시 이 암호에 주목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산장은 3년 연속 죽음을 맞은 인물이 있는 미스터리한 공간이었고, 독립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추격하는 와중에 각 방에 걸려있는 머더구스라는 동요와 관련 있음을 알게 되고, 올해도 어김없이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러 사건들이 얽히고설키면서 하나의 결말로 수렴하는 과정은 정통 추리 소설이라는 형식이 충실하게 따르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의 각자 다른 꿍꿍이가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증폭하게 되는 전개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이다 보니 약간 투박한 면이 없지 않지만, 오랜만에 따뜻한 실내에서 추리 소설을 읽는 기쁨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