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후속작, 괴담을 모으는 아가씨
본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흑백"의 후속작입니다.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과 친오빠처럼 지내던 사람을 동시에 잃은 상처를 가진
오치카는 본가를 떠나서 에도의 숙부가 운영하는 미시마야에서 하녀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의 조카라는 신분으로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다른 고용인처럼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던 중에 숙부의 괴상한 취미, 시중에 떠도는 괴담을 모으는 취미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치카가 듣게 된 괴담이 이 책의 본 구성입니다.
이번 편 "피리술사"도 피리술사라는 제목의 괴담을 포함하여 6편의 괴담이 실려있습니다.
한 가지 차이는 오치카가 흑백의 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괴담을 듣는 형식을 깨고,
다른 괴담 모임에 참여하여 듣는 괴담들도 실려있다는 겁니다.
괴담이라고 하여 무섭고, 괴기하지만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가게 만들고,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위해서
활용했던 다마토리 연못. 그렇지만, 의외의 결말을 겪게 되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야기부터
죽음의 경계에서 아이의 생명 대신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정을 한 따뜻한 모성애 이야기까지
괴담이라고 하면 귀신, 요괴, 신비로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는 데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 마음에 이끌린 행동이 주가 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전작처럼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리기도 한 이야기들이 선물세트처럼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