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문가 기미시마의 뜨거운 럭비팀 재건 프로젝트
이케이도 준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는 여전합니다. 이번에 다시 접한 《노사이드 게임》은 경영 전문가의 날카로운 분석과 스포츠의 뜨거운 열정이 완벽하게 결합된 수작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도키와 자동차 경영전략실의 엘리트, 기미시마. 그는 차기 대표 자리를 노리는 다키가와 상무의 무리한 인수합병 계획을 반대했다가, 결국 보복성 인사를 당하게 됩니다. 그의 좌천된 자리는 바로 요코하마 공장 총무부장. 하지만 이 보직에는 한 가지 추가 임무가 붙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사 아마추어 럭비팀인 아스트로스(ASTROS)의 제너럴 매니저(GM) 역할입니다.
• 아스트로스의 현실: 과거의 영광은 빛바랜 채, 성적 부진으로 회사의 예산만 축내는 폐지 직전의 팀.
• 기미시마의 상황: 럭비에는 문외한.
그에게 럭비팀 재건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임무처럼 보입니다. 출세길이 막힌 기미시마는 이 위기를 단순히 좌천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경영 전문 지식과 철학을 시험할 새로운 무대로 삼습니다.
기미시마는 럭비팀을 단순한 '동호회'가 아닌, 하나의 수익을 창출하고 자부심을 되찾아야 할 조직으로 정의합니다. 그의 재건 과정은 매우 치밀하고 현실적입니다.
• 팬덤 형성: 지역 사회와 연계하여 팬층을 확보하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을 늘려 팀의 가치를 증명하려 합니다.
• 전문성 강화: 부진의 핵심을 파악하고 팀을 강하게 만들 감독 인선에 직접 개입하며 전문성을 높입니다.
• 조직 개혁: 럭비팀 내부의 관성을 깨뜨리는 것을 넘어, 더 나아가 부조리에 젖어있는 럭비 협회의 변화까지 주도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아스트로스 예산을 삭감하고 폐지하려는 방해 세력이 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기미시마는 굴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순히 팀을 살리는 것을 넘어, 경영자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는 모습으로 독자에게 큰 감동과 통쾌함을 선사합니다."회사의 방해 세력을 이겨내고, 아스트로스 재건의 책임을 다하는 기미시마는 럭비에 대한 사랑을 넘어서 경영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케이도 준 작가의 두 스포츠 소설인 '루즈벨트 게임'과 '노사이드 게임'은 소재는 같지만, 궁극적으로 다루는 주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루즈벨트 게임'은 스포츠를 배경으로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경영 소설에 가깝습니다. 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스포츠팀의 이야기는 기업 경영의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소재로 활용됩니다.
반면, '노사이드 게임'은 스포츠가 단순히 소재를 넘어 주제 자체인 소설입니다. 물론 경영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만, 이는 럭비라는 스포츠 자체를 살리고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수단으로 경영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이 소설의 최종 목표는 기업의 성패보다는 럭비팀의 재건과 스포츠 정신의 회복에 있습니다.
역시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답게 이케이도 준의 작품은 재미와 시원한 결말을 보장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읽으면 정의가 승리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죠. 더불어 그의 작품들은 영상화가 많이 되어 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가 큽니다. 이 '노사이드 게임' 역시 영상화되었기에, 책을 덮은 후 드라마로 시각적인 재미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 번째로 이 소설을 접했는데, 첫 번째는 종이책으로, 두 번째는 오디오북으로 들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귀로 듣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었고, 다시 한번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사이드 게임'은 단순히 럭비 팀의 승리 이야기가 아닌, 부당한 현실에 맞서 자신의 전문성과 신념으로 조직을 재건하고 정의와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뜨거운 휴먼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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