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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공용화율 vs. 모듈 공용화율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by 심야서점


지난 글에서 공용화율이 관리지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적합하지 않은 지표는 부품 공용화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품 공용화율과 모듈 공용화율을 비교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에서의 내용은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회사 상황에 맞게 지표를 선정해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표준화/공용화 활동을 할 때, 활동 지표로 자주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부품 공용화율입니다.

현재 제품의 재사용 또는 공용화 수준을 파악하기 가장 손쉬운 지표이고, 접근하기 용이한 지표이기 때문에 많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부품 공용화율 자체의 한계 때문에 활동 지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같이 소개할 모듈 공용화율과 비교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부품 공용화율은 장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특별한 조치 없이도 산출이 가능한 지표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제품 간의 구조 자체가 크더라도 공용화 지표를 산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서 접근하기 편하고 당장 제품의 특성이나 공용화 트렌드를 파악하기에는 좋은 지표입니다.


반면에 부품 공용화율 지표는 그 자체로는 목표를 설정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성과를 예측하고, 목표 대비 실적에 따라서 보완하기 위한 활동 지표로 쓰기에는 핸들링이 어려운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활동을 해서 부품 공용화율을 00%나 올릴 수 있는지 활동을 진행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즉, 손에 잡히지 않는 지표라는 의미입니다.


부품 공용화율이 트렌드로 봤을 때, 높다/낮다는 판단할 수는 있어도 00%가 상승했을 때 공용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 현 상태가 이상적인 건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품 공용화율은 부품 간의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핵심 부품/비핵심 부품 간의 차이, 결합품/부자재 비중, 고정부/변동부 영역에 대한 비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지표 상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지표 개선 방향이 활동의 방향과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 글, 부품 공용화율 관련 글에서 충분히 다뤘습니다.)


https://brunch.co.kr/@taehyo/72


반면에 모듈 공용화율은 기본적으로 기능 단위인 모듈의 재사용 또는 공용화를 기준으로 지표를 산출하므로, 목표를 설정, 활동과 연계, 성과 예측, 보완 등에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물론, 산출과 활동이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품 단위보다 큰 단위로 공용화 활동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활동의 난이도는 더욱 올라가게 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활동과 지표 간의 연결이 명확하기 때문에 앞선 활동들이 상대적으로 용이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모듈 단위로 공용화 지표를 산출하기 때문에 부품 공용화율과 같은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활동의 방향과 지표의 산출 결과 간의 일치성도 높은 편입니다.


다만, 모듈 공용화율은 모듈 구조 정의, 즉 모듈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제품 간의 구조가 어느 정도는 표준화된 이후에야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모듈 간의 비교를 필요로 하므로, 공용화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로 합니다. 어느 정도를 공용화되었다고 볼 것인지, 어느 정도는 변경되었다고 볼 것인지, 어떤 부품까지는 변경되어도 되고, 안 되는지 등 기준이 필요합니다.


두 지표 중 선택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부품 공용화율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모듈 구조 정의가 전 제품에 이루어지고 제품 표준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을 때 모듈 공용화율을 활동 지표로 선정하면 됩니다. 물론, 그 상황에서도 부품 공용화 지표는 경향 파악을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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