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지금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입니다.
구글에 '조국 후보자'라 검색하면 17일 오후 기준으로 550만개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키워드를 '조국 수석''조국 교수'로 바꿔도 수백만개의 기사가 나타납니다. 어느 정부에서건 민정수석이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이렇게 큰 관심을 끈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른바 '조국 현상'이라 부를만 합니다.
이런 조국 후보자를 보도하는 언론을 보며전트럼프가 떠오릅니다. "트럼프는 보수 조국은 진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두 사람은 차이점만큼이나 공통점도 많은 인물이라 느껴집니다. 하나씩 따져볼까요.
조국과 트럼프의 공통점
우선 두 인물은 언론 보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들의 모든 발언과 행동, 심지어 출근길에 들고 나온 컵 조차도이슈가됩니다. 두 사람은 SNS에서 가장 논쟁적인 이슈에 가장 논쟁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조국과 트럼프에 관한 기사에는 높은 클릭수와 시청률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지금 한국 언론 시장에선 아무리 평범한 내용의 기사라도 제목에 '조국'만 들어가면 수십개의 댓글과 수만번의 클릭이 보장됩니다. 트럼프 역시 마찬가지였죠. 또한 두 사람은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장 논쟁적이고 분열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양국의 기자들은 "아 정말 이런 것까지 써야해?"라며 두 사람에 대한 기사를 꾸역꾸역 씁니다. 그렇다보니 트럼프와 조국은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에게 인지된 유력한 정치인이자 행정가로 커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재선 가능성이 유력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입니다. 조 후보자 역시 본인의 출마 의사와 상관없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힙니다.
트럼프는 모든 미국 언론과 '독점 인터뷰(Exclusive Interview)'를 한다. [NBC캡쳐]
트럼프. 언론 덕택에 20억달러 '공짜 광고' 효과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언론을 가장 싫어하는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매번 자신에 대한 신문과 방송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거칠게 비난하죠. 하지만 포브스는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와 미국 언론이 함께 승리했다"고 평가합니다. 트럼프는 미국 언론의 압도적인 보도 덕에 당선됐고 언론은 트럼프 덕택에 역대 최고의 시청률과 광고 수입을 올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