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뒤, 초록이 더욱 짙어진 주말의 텃밭.
모처럼 여유를 내어 찾아간 그곳엔
역시나 반가운 얼굴, 텃밭의 터줏대감 낙성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텃밭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
낙성이와 나란히 앉아 시간을 보냈다.
물컵에 얼굴을 박고 물을 마시는 모습도,
흙바닥에 느긋하게 몸을 뉘이는 모습도
모두가 평화롭고 따스했다.
그러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고
허둥지둥 텃밭을 정리했다.
모기에 몇 번 물리고, 허리도 조금 욱신거렸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가벼웠다.
낙성이가 기다려주는 이 작은 공간.
그래서 더 소중하고, 더 자주 가고 싶어진다.
오늘도 낙성이 덕분에 웃음이 많았던 텃밭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