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봉안당에 다녀왔다.
어린이집 원장을 그만두고 남양주로 내려갔을 때,
그분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내 안부를 묻고,
내게 맞는 일을 함께 고민해 주셨다.
계속 거절하는 나에게
“지금은 늪에 빠진 거야”라며
조용히 줄을 건네던 사람.
무기력하게 피하던 나에게
작은 숨통이 되어주셨던 사람.
몇 개월이 흐른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분의 죽음이.
그분에게 나는
많은 지인 중 한 명이었을지 모르지만,
내게 그분은
평생 잊지 못하고 그리워할 사람이다.
조용히 인사를 남기며 봉안당을 떠났다.
원장님 보고 싶습니다.
자주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