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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pi May 05. 2022

세대전쟁 in 스웨덴

7-1 Kronoberg-세계적인 인물을 만들어낸 울창한 숲과 호수

"여기는 그냥 느낌이 물 반, 숲 반인  거 같은 느낌이야."

"그러게.. 가다 보면 숲이고 가다 보면 물이네."


Kronoberg주(출처: 위키피디아)

Kronoberg 주는 Karlmar주, Jönköping주와 함께 스웨덴 남부를 이루는 småland지방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småland는 'small land'라는 뜻인데, 스웨덴의 옛날 옛적에 이 지방을 중심으로 조그만 마을들이 생겨났고, 이는 국가 개념이 형성되기 이전으로 어찌 보면 스웨덴 역사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다.  


Kronoberg주 아래의 Skåne주, Blekinge 주와 옆에 위치한 Halland주가 1658년까지 덴마크 땅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småland 지방의 남단인 Kronoberg주야 말로 진정한 스웨덴의 출발 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8,458km2의 땅에 17만 6천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Kronoberg주의 기원은 주도인 Växjö시의 북쪽의 호수인 Helgasjön에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는 Kronoberg 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숲과 호수가 많은 땅이라 하지만, 사실 땅은 척박해서 농사를 짓고 풍요롭게 살 땅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충청남도 보다 약간 넓은 면적임에도 인구가 18만이 안되니 얼마나 사람이 드문 줄 알 수 있다.


"야... 정말 사람 보기 힘든 동네네... 자연은 좋다지만."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잖아. Kronoberg가 그런데야."

"그게 스웨덴 속담이었어?"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ㅠㅠ... 지금 교통이 발달해도 18만인데, 과거엔 얼마나 사람이 적은 동네였겠어. 그런데 여기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나왔고, 그게 스웨덴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거지."

"누군데?"

Kronoberg주의 자연보호구역은 126개에 이른다(출처: Älmhult지역 자전거 기행 설명 책자)


첫 번째는 식물학자 Carl von Linné야. 우리가 식물을 공부할 때 보면 정식 학술 명칭은 '~속, 00종이다'라고 말하는 거 들어봤지? 이렇게 모든 식물을 속명(, genus name)과 종명(, species name)으로 분류해 체계화한 것을 '이명법(, binominal nomenclature)'이라고 하는데, 바로 Linné가 1735년 출간한 '자연의 체계(System naturae)'에서 소개한 것이야.

Carl von Linné가 출생한 Råshult 안내(출처: Älmhult 안내 책자)


이것을 통해 생물 분류법의 기초를 확립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데, 이후 동물에도 똑같이 이명법을 적용했다고 해. 그가 태어난 곳이 Kronoberg주의 남부 Älmhult시 인근 목회 도시였던 Råshult야. 이 지역은 2002년 스웨덴에서 10번째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18세기 농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Råshult 자연보호구역 설명(출처: Älmhult지역 자전거 기행 설명 책자)


이 사람은 목사인 아버지가 목사가 되길 원했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온통 식물에만 관심이 있었고 공부도 썩 잘하지는 못했다고 해. 그러다 고등학교 스승의 추천으로 Lund대학교를 거쳐 Uppsala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는데 여전히 식물에만 관심이 있었대.


당시 학부에서 식물을 약재로 사용하는 것에 관한 학과 과정이 있었는데 그때 전공을 식물학으로 선택하며 본격적으로 식물 공부를 시작하였고, 당시 Olof Celsius라는 당대 최고의 식물학자 밑에서 공부하면서 조교로도 뽑혀 식물학을 계속 공부해 결국 인류 역사상 최고의 식물학자가 되었지.  


그의 식물 분류학은 찰스 다윈으로 대표되는 진화학과 생태학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숲과 호수로 이루어진 고향 Kronoberg의 환경이 그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지.

Kronoberg의 울창한 숲(출처: Älmhult지역 자전거 기행 설명 책자)


"오.. 대단하구만. 그럼 다음은?"

"숲이 옛날에 식물학을 탄생시켰다면... 요즘은?"

"숲이야 쉬는 거 아닌가?"


"숲에서 뭐가 나와?"

"공기? 뱀?"

"으휴.. 스웨덴'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기업은?"

"IKEA?"


"그래! IKEA의 창업주 Ingvar Kamprad가 태어나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43년 IKEA를 세운 Agunnaryd,  또 1953년 IKEA 1호점을 낸 Älmhult... 이 모든 것이 바로 Kronoberg주에서 시작된 거야.

IKEA의 이니셜도 IK는 그의 이름인 Ingvar Kamprad에서, EA는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자기 집 농장과 고향의 이름인 Elmtaryd와 Agunnaryd에서 각각 딴 것들이지."   


"어떻게 숲 밖에 없는 촌 구석에서 IKEA가 나왔지?"

"IKEA는 창업주의 국적 이탈에서부터 시작돼 과연 좋은 기업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그의 성장은 끊임없는 시련과 도전, 그리고 승리라는 공식이 Ingvar Kamprad 평생 걸쳐 이루어진 결과야. 배울 점이 많지."


어느덧 Älmhult시 주변의 호수가에는 스산한 저녁 바람이 불었다.

Kronoberg의 울창한 호숫가(출처: Älmhult지역 자전거 기행 설명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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