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주택 살이 만 2년 후기

by 파랑새의숲

단독주택에 이사 온 지 2년 반이 되었다.

우리 기존 관념에는 부동산이나 '집'에 대한 대충 이런 공식이 있다.


집 =아파트
단독주택 =구옥 다세대 빌라


또 이런 공식도 있다.


아파트 = 자산가치 상승, 관리 편함
단독주택 =자산가치 하락, 관리 힘듦


그래서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꿈을 꿨을 때 이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은 경험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해서, 또는 낯설어서 자신들이 알고 있는 온갖 지식으로 걱정 어린 말들을 꺼냈다.


그런데 살아보니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 정말 단. 독. 주. 택.이라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어떤 집이냐에 따라, 심지어 어떤 구조냐에 따라서도 다~~~ 다르다. 곧, 사람들이 대충 말하는 단독주택이란 이렇다.라는 어떠한 공식이 성립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왜냐하면?


집마다 , 동네 환경마다 정말 다르다.
그래서 단독주택이 이렇다!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우리 집은 이렇다,라는 설명이 더 맞다.


그래서 우리 집, 우리 동네에 위치한 단독주택에 살아본 2주년 소감을 그냥 주절주절 써볼까 한다.


일단 우리 집은 일단 계획된 택지지구 단독주택지구에 위치한다. 이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다른 점이 뭐냐면,


1. 1년에 한 번씩 한다는 정화조 청소 안 해도 됨

2. 도시가스가 들어옴

3. 쓰레기 분리수거 및 음식물 쓰레기 이틀마다 해줌

4. 평지에 위치하여 언덕 없음.

5. 주변에 공영주차장 있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


1. 콘크리트 집

2. 태양열 설치되어 전력생산 가능

3. 초등학교까지 길 건너지 않고 차가 들어오지 않는 공원길이 있음

4. 테라스가 넓음.


각설하고 우리 집의 경우, 단독주택의 최고 장점은


1. 맘이 편하다. 내 집인 거 같다. 윗집 옆집 아랫집 신경 안 써도 된다.


물론, 이건 우리 집 위치가 길가에 붙어 있고 앞집이 없어 가능하다. 다른 집들은 집들 사이에 있다면 이렇게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단독주택이라는 것보다 그 집의 위치 및 환경이 중요하다.


2. 태양열 발전으로 인해 전기료는 기본료 몇천 원만 낸다. 냉장고 세 대,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인덕션, 겨울엔 온풍기 다 돌려도 이젠까지 2천 원-5천 원 기본료만 냈다. 여름 1,2층 에어컨을 풀로 트니 2만 3천 원을 냈는데 이번달에도 함 봐야겠다. 그러나 아마 아파트 전기세보다는 훨씬 적은 것이 사실.


3. 바비큐, 해먹, 나무, 푸른 하늘. 날씨들과 한껏 친해질 수 있다. 정신건강에 참 좋은 것 같다.


4. 따뜻하고 시원하다.


단독주택은 춥다.라는 공식은 옛날 지어진 주택들에 해당한다 한다. 지금은 법적 기준만 지켜도 아파트만큼 또는 아파트보다 따뜻하고 시원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리 걱정했던 춥다는 것도 그리 해당이 없는 듯. 따뜻하고 시원하게 지내고 있다.



반면 단점?


집이 어떻게 지어졌느냐에 따라 좀 다르지만, 우리 집은 누수 경력이 있던 12년 된 콘크리트 집이었다.


1. 누수 걱정?


누수 전력이 있던 집이라 , 손보긴 했지만 혹시나 비 오면 누수가 생기진 않을까 엄청 조마조마했고, 지난번 비가 엄청 왔을 때 새시 틈으로 물이 새어 들어와 막느라고 고심 좀 했다. 조금 보수를 해 놓으니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인다. 전기도 여기저기 잔 문제들이 있지만 손을 보며 살고 있다.


2. 주기적인 마당 방역 필요


벌레가 많다고들 한다; 그리고 진짜 개미나 콩벌레 벌레가 여기저기 많았는데 이번에 파비라는 약을 한 번 집 주변 싹 치니 집이 엄청 깔끔하니 벌레들이 거의 안 보인다. 결론은 내가 약을 안치고 벌레들을 키워서 많은 거였;;;; 1년에 한두 번만 약 쳐주면 깔끔하다. 실내는 아파트와 다르지 않게 쾌적하다.


3. 겨울 보일러 동파


근데, 이건 우리 집이 보일러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보일러 집을 따로 만들어주지 않아 그런 것 같다. 아파트에서도 너무 추우면 동파되어 난리 났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뭐 애교인가 싶을 때가 있지만 뭐 그래도 겨울에 동파 방지를 위해서는 새로 보일러 집을 만들어줘야 할 듯.


2년 사계절을 지내보니 나는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단, 우리 집에 한에서. 집주인이 '나' 이기 때문일 수 있다.



아무튼, 결론은...


이제까지 내가 수없이 고민하며 내 결정을 유보하게 했던 다른 사람들의 충고는 내가 직접 살아보니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벌레 많대 - 약치면 되지

관리 힘들대 - 그건 아파트도 마찬가지

보안이 취약하대 - 이것도 집과 위치 나름.

춥대 - 하자 있는 집이 아니라면 더 따뜻하다

덥대 - 하자 있는 집이 아니면 아파트보다 시원하거나 비슷

집값 안 오른대 - 이것도 잘 모르겠다

안 팔린대 - 이것도 잘 모르겠다

학교가 멀대 - 우리 애들 학교 코앞

교육 문제 - 뭐 학원 길 건너 많음

상가가 멀대 - 여긴 길 건너 상권이 득실득실


등등등.....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우리 집 자랑이 아니고,


진정 원한다면 , 그냥 직접 해보자.
타인의 충고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하지만,
알고 보면 정말 별게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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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나는 아파트 다신 못 감.

단독주택, 아니 우리 집은 단점 별로 없음.

아니, 있어도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 가능.


+ 아 물론,


정원 돌 직접 까는 것도 당연하다 여기고, 잔디 깎고 풀 뽑고 뭐 이런 걸 고생이라 여기지 않는 집주인이기에 가능할 수 있음 주의. 가끔 앞집 고양이가 물어다 놓는 참새 사체도 치워야 하고, 뱀 같은 지렁이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봐줄 수 있는 집주인임을 감안할 것.


리뷰 끝.


모두들 마음에 드는 편안한 공간을 찾아, 안락하게 머무시길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


단독주택 입성기 끝~.


#단독주택장점

#단독주택단점

#단독주택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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