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새의숲 Dec 26. 2023

삶의 법칙들.

내가 요즘 느끼고 있는 인생의 마법 같은 주문이 있다. 

예전에는 코웃음 치며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말들이라 여겼던 것들이다. 


1. 하나를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면, 둘이 내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 법칙에는 꼭 중요한 전제가 있다. 

내가 무언가를 바라고 누군가에게 베푼 것이 아니어야 하고, 

내가 주는 상대와 내게 주는 상대가 보통 다르다는 점이다. 


이 삶의 법칙을 느껴온지는 꽤 되었다. 

내가 A라는 사람에게 한껏 베풀었는데, 사심이 없었다. 그저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 사람은 내게 그 빚을 갚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 아니, 자신이 받았다는 것조차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서운한 마음을 거두고,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푼다. 기대 없이. 

그러면, 이상하게 B라는 사람과 C라는 사람이 내게 나타나 선의를 두 배로 베풀었다. 


이상하게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여러 번 계속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돕다 보면, 
결국, 그 오른손은 나를 돕게 되는 건가 보다. 

2.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된다. 

내가 간절히 원하고, 내 삶에 필요한 것이라면 이루어진다. 즉, 될 일은 어떻게든 되고, 안 될 일은 어떻게든 안 된다. 무책임한 말로 들릴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책 <될 일은 된다>에서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대목이 있다. 꼭 필요한 돈은, 저자가 예상치 못했던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꼭 조달이 되더라는 이야기이다. 

이 말을 잘못 해석하면, 내가 원하는 돈은 다 조달이 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 그런 것이 아니다. 내게 꼭 필요하고, 내 삶에 꼭 필요하다면, 그 돈이 내게 예기치 않게 필요한 만큼만 찾아온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또한 내 삶에서 적지 않은 만큼 경험했다. 

내가 허황되고 풍족된 삶을 위해 돈을 바랄 때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절박하고 뭔가 내 삶에서 이뤄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예기치 않게, 딱 필요한 그만큼만, 마음고생은 고생대로 시켜놓고서, 마지막에는 어쨌든 간에 이루어졌다. 


그래서 난 요즘, 마음을 조금 편히 먹는 버릇이 생겼다. 


그 일이 되려면 될 것이고, 안 될 것이면 안 될 것이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이 다니는 교회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이 재미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해서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교회 신자가 아니다. 어릴 때 교회 신자로 찬송가 반주까지 하는 교회 정예 멤버였으나, 아주 예전에 신의 말씀이 아닌, 그 집단 사람들이 싫어 교회라는 집단을 나온 케이스다.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하고, 명리학을 접하고, 지금은 요가를 공부하고 있다. 종교를 굳이 따지라면 신이 따로 없는 부처인 우리 자신을 믿는 불교가 끌린다. 


그런데, 앉아서 매일 가만히 생각해 볼 때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 모든 종교가,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를 뿐..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독교에서는 주님의 뜻, 주님의 의지, 주님께 순종하고 순응하는 삶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주님을 찬양한다. 

요가에서는 삶의 뜻, 삶의 찬란함, 삶에 순응하고 삶과 싸우지 않는 삶을 강조한다. 그저 우리는 행할 뿐이다. 

불교에서는 우리는 이미 부처다. 생과 싸울 필요가 없고, 집착을 놓고 자비심을 가지고 그저 살아내면 된다. 

이슬람에서도 신의 뜻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랑이 중요하다. 사랑과 자비, 그것으로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님, 삶, 부처, 알라... 
그 모든 이름으로 붙여진 신.. 
사실은 같은 신이 아닐까 

 

기독교에서 알면 난리가 날 내용인지도 모르겠지만, 요가를 공부하는 나로서는.. 요가에서 말하는 '신' '삶'이라는 것과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 '예수'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사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많다.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그저 '신'이라 이름 붙인 그 존재에 대한 인간의 해석 문제가 아닌가.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종교에 대하여

작가의 이전글 에리히 프롬 같은 삶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