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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강 Oct 15. 2018

MBA 31. INSEAD - 테크 취업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다시 시작되는 네트워킹 세션들 @샴페인 지역 투어 사진


P4 시작과 함께 이 전보다 더 많은 회사들이 학교를 방문한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회사들이 겹치지 않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그 덕분에 매일 저녁 참석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진다. 이 전 인턴십을 제공하지 않던 기업들까지 모두들 방문하다 보니 다수의 학생들이 이 이벤트에 참석하게 된다.


커리어 이벤트?

말 그대로 회사 설명회다. 각 회사는 학교에 방문해서 회사 설명과 더불어 MBA 학생들 채용 정보 및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고, MBA 학생들을 위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 몇 년동안의 프로그램을 끝내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빠른 커리어 어드밴스먼트가 있을 수 있고, 이러한 장점이 있으니 한번 고민하기 바란다. 채용 방식은 아래와 같은데,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서 최종 선발될 것이다. 대충 이런 느낌의 설명회이다. 설명회를 마치고 나면 학교 복도에는 다양한 주류들이 준비가 되어 있고 네트워킹 세션이 시작된다. 말이 네트워킹 세션이지 진심으로 정신 하나도 없다 (학교에서 이 글을 싫어할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눈에 불을 붙인 친구들이 새치기를 해가면서 회사 담당자분들과 이야기한다 (MBA 설명회랑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에 방문하는 담당자의 경우 많아야 5명이라서 유명한 기업의 경우 1:30으로 대화를 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MBB였다. 한 30명의 컨설턴트들을 데리고 와서 네트워킹을 했다. 이를 통해서 얼마큼 컨설팅 업체에서 인시아드 학생들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본인의 얼굴을 정말로 알리는 게 중요한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생각). 우선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중역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동문들이다. 그렇다 보니 정말 궁금한 질문이 있을 경우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가서 답을 얻는 것은 좋은 생각이지만, 어중간하게 이야기만 듣다고 오는 것에서 크게 수확을 얻지 못 할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의 이름/명함을 얻은 다음 추후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낼 때 약간의 언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점은 회사 사람들과의 핏과 본인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경험하고 적는 것이다. 


채용 설명회는 아니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시아드


추가적으로 회사마다 방문하는 캠퍼스가 다를 수도 있다. 만약 유럽에 지사가 없는 경우 싱가포르 캠퍼스에만 방문할 수 있고, 아시아권에서 채용 계획이 없는 경우 유럽권 채용을 위해서 학교를 방문하는 케이스도 있다. 그러니 본인이 관심 있는 회사들이 어떤 캠퍼스를 오는지 커리어 서비스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캠퍼스를 고르는 친구는 없다 - 필자 포함). P4가 되면 양쪽 캠퍼스에 친한 친구들이 있을테니, 그 친구들을 통해서 정보를 통해 듣고 지원하면 된다. 어떤 캠퍼스에 있냐에 따라서 취직에 도움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설명회를 다녀오면 회사에 대한 정보를 더 얻게 된다. 


그 외에 네트워킹은?

모든 회사들이 인시아드를 방문하지 않는다. 특히 MBA와 거리가 있는 테크의 경우 더 그렇다. 이 전에 설명한 것과 같이 학교를 주기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회사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그랩 (싱가포르에서 우버를 먹어버린 무서운 회사), 넷플릭스 등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필자가 다녔던 해에 학교를 방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회사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서 구글과 페이스북. 이유는 간단하다. 이 회사들은 인시아드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채용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공개적이라는 단어이다. 필자 학년 중 두 명의 학생에게는 되려 먼저 회사에서 연락해서 인터뷰를 보고 인턴십을 줬다. 한 친구의 경우 정부에서 일을 하다가 왔었고,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이 그 인력이었다고 한다.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경력이 없는 경우에는 각자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학교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지원서를 개선하는 것 외에는 없다. 필자 역시 이런 부분을 빨리 캐치하고 최대한 일찍부터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네트워킹은 결국 본인이 가고자 하는 회사에서 아는 사람 혹은 모르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가능하다면 리퍼럴 까지 얻는 것이다. 특히 미국 회사는 리퍼럴 (내부 직원의 추천제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리퍼럴을 통해서 지원하게 된다면 서류 통과에도 큰 도움을 준다. 여기서 필자가 생각했을 때 네트워킹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진실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계시는 선배님에게 듣기로 취업 시즌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링크드인을 통해서 연락을 준다고 한다. 회사에 대해서 알고 싶고 리퍼럴을 받고 싶어서 연락을 하는데, 그렇게 연락을 급하게 했다가 막상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연락을 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필자라도 그러면 재학생들의 연락을 피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번이나 방문했던 싱가포르 페이스북 오피스 - 보람씨가 그려준 태극기 옆에서


필자의 경우 P1부터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프랑스 캠퍼스에 있었을 때부터 싱가포르에 위치한 동문 분들께 콜드 콜을 드려서 인사드렸다. 그리고 지금은 싱가포르에 있지 않지만, 추후 싱가포르로 돌아가게 되면 꼭 인사드리고 싶다고 연락했고, 일찍부터 인사를 드렸더니 다들 반갑게 맞아주신 것 같다. 그 덕분에 필자의 경우 이 전에 적어놨던 회사들을 웬만하면 다 방문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에 없는 경우 인턴을 했던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거나 통화를 했었다). 자 그렇다면, 거기서 뵌 선배분들과의 만남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1. 구글 캠퍼스: Account management 관련 업무를 하시는 선배님을 만났다. 싱가포르 구글 캠퍼스의 경우 아시아 본사로 어마어마하게 크고 잘 꾸며진 곳이라 완전히 반했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캠퍼스 투어 비디오가 있으니 참고 바란다). 필자보다 8년 일찍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분으로, 바쁘신 와중에 오피스로 초대해 주셔서 본인의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구글의 경우 MBA 경험을 크게 Value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전에 했던 업무 경험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구글 취업은 힘들 수도 있어요. 만약 정말 구글에 오고 싶다면 컨설팅 업체에서 몇 년 근무를 하다가 지원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팩트 폭행을 당하고 나서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커진 것 같다. 단순히 MBA를 했다는 이유로 구글이 학생들을 뽑을 이유는 없다. 우리 (MBA 학생들)가 배운 내용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일도 많지 않다. 그러므로 그 분의 솔직한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구글을 옆에서 보면 Welcome이 된다 @구글


2. 페이스북 오피스: Advertisement tech 관련된 업무를 하는 선배분이셨다. 정말 잘해주셔서 추후 베인 인터뷰 후에도 오피스에 방문해서 같이 식사를 했던 선배님이시다. 이 전에는 애플 operation 관련한 업무를 하시다가 오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니면 죄송해요) 지금 업무에 굉장히 만족하신다고 하셨다. 이 분의 경우 먼저 리퍼럴을 해주겠다고 선뜻 손을 먼저 내밀어 주신 선배님이시다. 페이스북의 경우 구글만큼 큰 오피스는 아니지만 정갈하게 있을만한 것들은 다 있었다 (점심에는 김치도 있었다). 최근 새 오피스를 오픈했다고 했으니 얼마나 좋아졌을지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페이스북 선배님도 구글 선배님과 비슷한 조언을 해주셨다. 페이스북에서도 바로 실무에 뛰어들 수 있는 경험을 갖은 사람들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컨설팅도 좋은 방안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아 정말 인시아드는 컨설팅인가...


3. 애플 오피스: 애플은 굉장히 centralized 된 회사라서 싱가포르 아시아 본사의 경우 operation 밖에 없다. Demand forecast부터 각 아시아 국가에 어떤 식으로 제품을 distribute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페이스북 선배님의 경우도 여기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operation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애플이어서 그런지 조금 더 한국 기업과 비슷한 문화를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관적인 생각). 애플의 경우 호주 국적의 한국인 친구가 다니고 있어서 방문했는데, 좀 신기한 점은 식당이었다. 애플 스토어인데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공짜 점심을 주는 구글/페이스북에 비해서 애플의 경우 전부 구매해서 먹어야 한다 (물론 아마존도 그렇다). 업무 관련해서는 업무량의 업과 다운이 심하다고 했다. 애플의 새 제품을 출시하는 기간에는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문화이고, 그러지 않는 시기에는 칼퇴를 한다고 한다. 회사 내에서 다양한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operation 위주의 문화이고, 대부분의 제품 관련 업무는 본사인 미국에서 진행된다고 하였다.


애플 스토어인데 식당이고 애플 스토어인데 사무실이야 @애플


이렇게 필자는 다양한 선배분들을 만나서 다양한 정보들을 얻었다. 다행히도 친절한 동문분들 덕분에 많은 회사들을 방문할 수 있었고, 비록 인터뷰를 보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궁금해하던 부분들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착하신 선배분들을 본받아 필자 역시 재학생들의 연락이 오면 잘 답해주려고 노력한다. 


자 그렇다면 다른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하지? 어떡하긴 커리어 이벤트 가봐야지! (급 마무리)


다음 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커리어 이벤트 참석과 지원 서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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